[스마트경제] 주요 유통사들이 설 명절을 맞아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명절 연휴 전 납품 대금 약 1조 6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설을 맞아 가맹점과 중소협력사에 정산대금 2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전국 1만7000여개 가맹점과 상품 등을 거래하는 100여개 중소 협력사다.
BGF리테일은 내달 초부터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20여일가량 앞당겨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맹점과 협력사를 돕기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2013년부터 명절 전 정산금을 미리 지급해왔고, 가맹점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동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 손지욱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좋은 친구라는 기업 아이덴티티에 맞춰 가맹점과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실효성 있는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GS리테일은 GS25 가맹 경영주와 협력사에 총 1800억원 규모의 정산금과 물품 대금을 이달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조기 지급키로 했다.
이는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12일 앞당긴 것이다.
장기화하는 고물가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경영주와 협력사를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가맹 경영주는 명절에 필요한 긴급 자금을 확보하고 협력사는 자금 운용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GS리테일은 기대했다.
GS리테일은 이외에도 10일 단위 100% 현금 결제, 상생펀드 조성 등 가맹경영주 등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상생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나란히 중소 협력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고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중소 협력사의 납품 대금 88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29개 계열사가 1만4000여개 협력사에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가량 앞당겨 대금을 지급한다.
롯데그룹은 2013년부터 중소 협력사에 명절 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또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출연해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동반성장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계 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서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롯데지주와 6개 유통계열사는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행사 등을 통해 중소 협력사의 해외 판로 개척도 돕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주요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2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 대금 302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다음 달 6일 지급하기로 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거래 중인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융통을 돕고자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 중이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