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강호 대형마트 3사, 지난해 하도급 업체 부당감액 등 부작용도
백화점, 홈쇼핑 등도 PB라인업 확대 나서면서 충성고객 잡기 안간힘
[스마트경제] 유통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PB(자체 브랜드) 상품이 충성고객 확보와 매출로 이어지자 각 업체가 경쟁적으로 PB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PB 상품으로 인지도를 확보한 대표 주자로는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홈플러스 ‘심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꼽힌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2015년 선보인 PB 브랜드로, 심플한 패키지와 뛰어난 가성비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얻어 왔다.
이마트 내 제품 입점뿐만 아니라 노브랜드 자체 매장도 200개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내달부터는 노브랜드 가맹점 1호점을 군포에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 등 PB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8일부터는 2010년에 크게 화제를 모았던 통큰치킨을 다시 출시하고 1주간 판매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자체 브랜드 '심플러스'를 선보이고 해외에서 직소싱한 식품군을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감자칩은 완판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운 PB 식품 뒤로는 대형마트 3사의 하도급 업체에 대한 갑질 혐의가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직권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형마트 3사는 지난해 약정서 미발급 사례 및 부당감액을 통한 9억6000만원 납품대금 갈취로 적발됐다.
이에 중기부는 지난해 11월 해당 3사와 부당 감액 납품대금 전액을 납품업체에 자진 환급하기로 결정하고, 불공정 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수·위탁거래 공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통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화점, 홈쇼핑도 뛰어들어 PB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각 주요 업체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아이웨어 PB브랜드인 ‘뷰‘를 오픈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을 단독 론칭하고 한달만에 주문수량 10만세트, 주문금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패션시장에서 차별화한다는 전략으로 패션 PB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라씨엔토‘를 자체 브랜드로 론칭하고 지난달부터는 사계절 브랜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밀라노스토리‘ 상품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CJ ENM 오쇼핑부문 역시 A+G(엣지), 지스튜디오, 베라왕, 오덴세 등 단독 브랜드를 확대 중이다.
CJ 오쇼핑이 뉴욕 본사와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론칭한 VW베라왕 매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VW베라왕 잡화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누적금액 350억원을 달성했고, 3년만에 매출이 2배 신장률을 보였다.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는 지난해 15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 내로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유통시장이 너무 포화상태다 보니 고객 접점을 늘리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그런 면에서 PB 상품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에 기여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