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 위대한 성인의 삶은 그 자체로 후대의 귀감이 된다. 대표적으로 붓다의 삶이 그렇다.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의 한 인간으로 태어나 살며 고뇌하고 출가해 정진하고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전법의 길에 올라 열반하기까지 모든 순간이 그 자체로 시대를 뛰어넘는 가르침을 전한다. 그러한 붓다의 생애를 마치 옆에서 지켜보듯 생생하게 묘사한 책이 나왔다.
바로 윤재웅 동국대학교 총장과 박기련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사무총장이 공동집필한 ‘붓다’이다.
‘붓다’는 종립대학인 동국대에서 처음 발간한 부처님 일대기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78년 산하기관인 동국역경원에서 간행한 ‘부처님의 생애’를 저본으로 주요사건들을 참고하되 구성과 내용은 완전히 새롭게 서술했다.
이 과정에서 ‘니까야’·‘아함경’·‘본생경’·‘대열반경’ 등 여러 경전과 ‘부처님의 생애’(조계종 교육원, 2010), ‘샤카무니 붓다’(마성, 2010), ‘인간 붓다’(법륜, 2010)를 비롯한 기존 발간된 단행본도 두루 참고해 오류를 최소화했다.
‘붓다’에 묘사된 부처님의 생애는 보다 세밀하고 인간적이며 드라마틱하다.
철저히 경전에 입각했지만 보다 과감한 상상과 스토리텔링, 문학적 표현 기법을 더해 순간순간의 모습을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 묘사했다.
책을 읽는 현대의 독자들이 붓다의 일생을 보다 생생하게 들여다보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붓다의 80년 삶을 관통하는 탄생과 성도, 전법, 입멸이라는 주요한 사건들을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재배치한 점도 새로운 시도다.
붓다의 생애를 다룬 모든 경전들은 입멸, 즉 인간 붓다의 육체적 소멸을 가장 마지막 사건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 책 ‘붓다’는 마지막 사건인 입멸, 즉 열반의 순간을 가장 앞쪽에 배치했다.
책은 크게 제1부 ‘열반의 길’, 제2부 ‘깨달음의 길’, 제3부 ‘전법의 길’로 구성됐다. 각 챕터는 여러 개의 장으로 다시 분류해 정리했다.
특히 제3부 ‘전법의 길’에서는, 전법을 위해 걷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위해 가르침을 전했던 붓다의 발자취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이자 동국대 건학위원회 고문이었던 해봉 자승스님의 유지가 담긴 대목이기도 하다.
해봉 자승스님이 이끈 상월결사는 2023년 2월부터 3월까지 43일간의 인도순례를 통해 부처님 생전 발자취를 되짚었고 그 여정에 동참했던 저자 윤재웅 총장과 박기련 건학위 사무총장은 그 감동을 이 책 ‘붓다·The Buddha’에 담아내고자 했다.
붓다와 제자들, 붓다와 주변인들과의 대화도 생생한 현대적 언어로 표현됐다.
이는 붓다가 남긴 가르침들을 보다 대중들이 읽기 쉽게 전달해 호소력을 더하는 동시에 장면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더하는 요소가 된다.
특히 자승스님은 43일간의 인도순례 기간 중에 이 책의 최종 교정본을 가지고 다니며 감수했다.
이야기의 흐름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시들도 읽는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책에 게재된 시들 중 108개의 시를 추려내 시집 ‘열반은 큰 즐거움이어라’로 엮었다. 이는 ‘붓다’의 요약판이자 붓다의 80년 생애를 보다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방안으로 기획됐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