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보유지분 19.8%로 늘어나…'책임 경영' 의지 표명
[스마트경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 상장 첫 적자를 기록한 위기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주당 매입 가격 1600원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 1190원 대비 약 34%, 전날 종가인 1303원보다 약 23% 각각 할증된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은 기존 보유한 2.3%를 포함해 약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약 54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전액 김 부사장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다.
김 부사장의 이번 공개 매수는 최근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 소비 침체로 백화점 부문 매출이 하락하면서 상장 이후 첫 적자전환 했다.
이달 전략본부장에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한 김 부사장은 회사의 잇따른 위기에 ‘파격 결단’을 내렸다. 앞서 김 부사장은 137회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화갤러리아의 기업 가치와 미래 비전에 대한 김 부사장의 무거운 책임감 및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주가 상승 등으로 주주가치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공개매수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주주들의 몫이기 때문에 장내 매수 등 다른 방법보다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다. 유통주식이 줄어든다(60%→43%)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 매수를 계기로 높아진 기업 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