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이화여자대학교가 주최하고 조형예술대학이 주관하는 국제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이마프(EMAP·Ewha Media Art Presentation)가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ECC를 포함한 교정 곳곳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아트바젤과 더불어 세계 2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Frieze) 서울’과 협업을 통해 시각 예술 작품 프로젝트 ‘이마프X프리즈 필름’으로 마련된다.
이마프는 미디어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이화여대 명예교수로 재직했던 2001년에 처음 시작됐다. 올해로 20년을 맞는 이마프는 미디어아트를 선도하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글로벌 아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화여대 창립 138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올해 이마프는 ‘우주를 엮는 모든 것들, 그 양자적 관계에 대하여(All that Weaves the Universe : A Question of Quantum Entanglements)’를 주제로 삼았다.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외 교정 곳곳에 대형스크린과 영상 작품을 설치해 선선한 가을밤에 교정을 거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 총괄은 세계적 수준의 창조적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초청된 영국 테이트 모던의 큐레이터이자 관장(2016-2023)을 역임한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 CBE) 석좌교수가 맡는다.
박주원(Joowon Park) 국립현대미술관 전 큐레이터와 발렌타인 우만스키(Valentine Umansky)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을 통해 20명 이상의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미디어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아나 멘디에타(Ana Mendieta) 타비타 르제르(Tabita Rezaire), 스테파니 코밀랑((Stephanie Comilang), 앨리슨 응우옌(Alison Nguyen), 유얀 왕(Yuyan Wang), 정 보(Zheng Bo), 숀 그래드웰(Shaun Gladwell), 로라 그리시(Laura Grisi), 왕 투오(Wang Tuo), 이이란(Yee I-Lann), 인주 첸(Yin-Ju Chen)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더불어 프로젝트 스페셜 섹션에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이화여대 출신 젋은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며 전보경, 최희정, 지지킴(김지연), 김우진, 임우재, 박성연이 참여한다.
올해 이마프는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간과 자연 세계와의 본질적인 연결이 희미해지고 취약해지는 점에 주목했다.
이기주의로 발생한 기후위기 시대에 인간과 공생하는 생태계의 모든 동식물과 존재를 보살피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함을 깨닫게 한다. 직조(織造) 즉 엮는 것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 존재 사이의 상호 연결성의 비유로 사용했다.
이화여대 교정 야외 전시공간에는 ‘양자 얽힘에 관한 질문’, ‘갈망과 소속감’, ‘시간, 데이터, 속도에 관하여: 포스트 모더니티와 가속주의가 제시하는 비전’, ‘살아있는 존재들과의 연대 만들기’, ‘흙, 돌, 강철, 그리고 영혼에 관하여’, ‘자신을 만나려는 선’, ‘심층 시간’, ‘디지털 시대 인간 경험 탐구 - 이화 하이라이트’로 구성된 8개 스크린이 설치된다.
각 작품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면서도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경제적 불평등과 문화적 손실, 환경 피해, 착취적 의존성을 촉진해 왔는지 강조하고 우리 사회에 깊은 영향을 끼쳤음을 드러낸다.
현재와 미래의 혁신적 공존을 촉진하는 올해 이마프는 프리즈 필름과 협력해 진행되며 프리즈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동시에 이화아트센터와 교정 곳곳에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부, 대학원생들의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