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26일 원화 가치가 연말까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처럼 달러당 1,075원으로 제시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현재의 원화 약세 요인으로는 유럽의 실망스러운 경기 지표에 따른 유로화 약세,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가 약해진 점, 한국 경상흑자 감소 우려, 성장률 하락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유로화가 독일 주도의 확장 재정정책과 중국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 이후 위안화 절상이 본격화하면 원화 가치도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복원돼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연말까지 한국 경상흑자 감소 우려가 줄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 정부의 성장 기여도 확대, 중국·유럽 등의 대외 여건 개선, 국내 건설투자 감소세 완화에 따른 성장률 회복, 가계부채 팽창·부동산 가격 급등락 등 우려를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은 비교적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강세는 한국 2분기 경제지표 확인 과정, 5월 말~6월 초 미중 무역협상 타결, 유로존 경기 회복에 따른 유로화 강세 전환 등의 이슈를 순차적으로 반영하면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 요인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원화 환율이 추가로 단기급등(오버슈팅)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며 "2분기에도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경우 한은이 하반기에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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