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값 1년새 평당 1000만원 상승
강남 917만원 올라… 송파·성남 순
[스마트경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분당 지역의 IT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열풍’에 급성장하면서 개발자들의 몸값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수 년간 다른 회사로 이직하지 않는 조건으로 보너스를 받는 사이닝 보너스도 자리잡았고 경제력이 높아진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이 일대 아파트 가격도 치솟고 있는 분위기다.
7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 1년간 전국 시·구별 아파트 3.3㎡당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분당구’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3월 분당구의 아파트 3.3㎡당 평균매매가격은 3438.2만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4439.8만원으로 1년만에 1001.6만원 상승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0만원대 올랐다. 이어 강남구가 지난해 3월 6642.9만원에서 7559.7만원으로 916.8만원 올랐고 송파구는 4517.1만원에서 5433.5만원으로 916.4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푸른마을(쌍용)' 전용면적 131.4㎡의 경우 지난해 3월 12억 5000만원(1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3월에는 18억(12층)에 거래돼 1년간 5억 5000만원이 올랐고 44% 상승률을 보였다.
성남분당구 상평동에 위치한 '봇들마을3단지(주공)' 전용면적 59.85㎡의 경우 지난해 3월 9억원(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에는 13억 5000만원(8층)에 매매돼 4억 5000만원이나 뛰었고, 50%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성남분당구 서현동의 '효자촌(대우)' 전용면적 84.696㎡도 지난해 3월 7억 7700만원(8층)에 매매됐지만 2021년 3월에는 11억 5000만원(7층)에 거래돼 1년간 3억 7300만원 오르고 48%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매매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413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년간 전국 시·구별 3.3㎡당 평균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강남구의 아파트 3.3㎡당 평균전세가격은 3064.8만원이었는데 올해 3월에는 3851.2만원으로 786.5만원 올랐다. 두 번째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분당구’로 2020년 3월 분당구의 아파트 3.3㎡당 평균전세가격은 1917.4만원이었는데 올해 3월엔 2647.6만원으로 1년간 730.1만원 뛰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분당에 고소득층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며 “통상, 고소득 직장인들이 모이면 교통과 교육, 문화, 편의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지게 되고 결국 우수한 생활인프라에 주택수요가 풍부해져 아파트가격도 우상향하는 만큼 도시에 양질의 직장이 얼마나 들어서냐에 따라 도시 경쟁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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