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경영복귀, 재계·여론 싸늘… "한진그룹 공포회의 다시 시작"
조현민, 물컵 갑질 이후 14개월 만에 경영 복귀에 잡음 재계 "조현민 복귀, KCGI 또는 조원태 회장 견제 때문"
[스마트경제] ‘물컵 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재계와 대중들은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한진그룹은 10일 조 전무 경영 복귀에 대해 “고(故) 조양호 전 회장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서게 됐다”며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해 3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컵을 던진 혐의(특수폭행·폭행) 등으로 검찰에 넘겨져 다음 달 대한항공 전무, 진에어 부사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또한 진에어는 미국 국적인 그를 등기이사로 올려 ‘면허취소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지난해 10월 조 전무의 폭행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을, 특수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국토부는 진에어에 신규 항공기 등록과 신규 노선 취항 등의 제재를 내렸다. 사실상 그의 경영 복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론은 조 전무의 경영 복귀를 달가워하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 포털사이트 네이버 누리꾼들은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랬다(aosl****)” “다시 시작된 공포의 한진그룹 회의시간(pjs1****)” “이제 (갑질) 시즌2가 시작되는 건가요(mski****)” “잘 오셨어요 조현민 전무님, 하루빨리 한진그룹을 망하게 해주셔야 합니다(atoz****)” 등의 글을 게재했다.
재계에서는 ‘강성부 펀드’로 잘 알려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맞선 일시적 화합일 가능성 크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KCGI는 지난해 11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한 후 불과 6개월여 만에 8%가량을 더 사들였다. 이어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한 4월 한 달 동안 지분율을 14.98%까지 늘렸다.
또한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 1%p(포인트)를 추가 매입, 15.98%로 늘렸다. 조양호 회장의 지분율이 17.84%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까지 도달한 셈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 “조 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 조 전무 등은 아직까지 조양호 회장 지분 상속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남매간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KCGI의 강세에 떠밀려 전략적으로 화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무만 조 회장 견제 차원에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은 밀수 혐의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 당장 경영 복귀는 어렵겠지만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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