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압수수색…정현호 사장 사무실 포함
검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압수수색…정현호 사장 사무실 포함
  • 변동진
  • 승인 2019.05.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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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증거인멸 정황 포착…그룹 윗선 개입 의심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그룹 ‘윗선’의 증거인멸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6일 오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사장)을 비롯한 고위임원 사무실, 삼성바이오 사장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지원 TF’는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의 역할을 사실상 대체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지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회계 등 내부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조직적 증거인멸을 지휘·실행한 혐의로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10일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해 중순 사업지원TF 지휘 아래 관련 자료가 조직적으로 은닉·폐기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 이후로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시점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증거인멸과 관련해 보안서버 관리직원 안모 씨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 상황이다.

안 씨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을 뜯어 회사 공용서버와 노트북을 묻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또 양 상무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인 지난달 말 마루 아래 묻은 증거를 다시 꺼내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 상무와 이 부장 역시 비슷한 시기 직원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수사단서가 될 만한 자료나 ‘JY’, ‘VIP’, ‘합병’, ‘미전실’ 등 단어가 포함된 문건을 선별해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안 씨는 ‘개인 판단으로 서버를 숨겼다’고 한 당초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자백했다. 백 상무 등 사업지원 TF 측 요구 때문에 거짓 증언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옛 삼성 미전실 및 사업지원 TF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한 뒤 정 사장 등 그룹 수뇌부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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