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밀레니얼 87% “올해 경제 나빠질 것이다” 비관
한국 밀레니얼 87% “올해 경제 나빠질 것이다” 비관
  • 정희채
  • 승인 2019.05.2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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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치사회 전망 6년래 최저
우리나라 밀레니얼 현재 생활 만족도 10%에 그쳐
2019년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정치사회 전망에 대한 긍정답변 비율. 자료=딜로이트
2019년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정치사회 전망에 대한 긍정답변 비율. 자료=딜로이트

 

[스마트경제] 딜로이트 컨설팅은 21일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9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The 2019 Deloitte Millennial Survey)’를 인용해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들은 2019년 자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단 26%로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자신의 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단 29%만이 “만족한다”고 답해 미래에 대한 강한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밀레니얼 세대는 글로벌보다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2019년 경제 전망에 대해 단 13%만이 나아질 것이라 답했으며, 정치 및 사회에 대한 전망 역시 응답자의 16%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경제전망(48%), 정치·사회 전망(52%)보다 35% 이상 감소한 수치로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전망보다도 13%가 낮은 수치다. 현재 생활만족도 역시 응답자의 10%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 밀레니얼 세대들은 ‘가장 관심이 많은 톱5(Top 5) 목표’에 대해 전 세계 밀레니얼과는 다르게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성공의 지표인 높은 연봉과 부유함을 꼽은 비율이 6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자가 소유(56%), 세계여행(38%), 커리어에서의 상위 직급 달성(35%), 가정을 이루거나 아이를 갖는 것(28%) 등이 차지했다. 하지만 각각의 목표에 대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연봉과 부유함에 대해 단 45%만이 가능할 것이라 답변한 반면 세계여행을 떠나는 것은 65%가 가능하다고 답해 이상과 현실의 큰 간극을 보였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밀레니얼들은 여전히 절반 이상(52%)의 응답자들이 고연봉과 부유함을 원했지만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난 양상을 보였다. 이는 가정을 이루거나 아이를 갖는 것, 집을 사는 것 같은 이전 세대가 내세우는 ‘성공의 지표’는 더 이상 그들에게 최우선의 목표가 아니란 사실을 방증한다. 대신 세계여행을 떠나거나(57%)나 지역사회(46%)를 돕는 쪽을 택했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현재에 대한 불만은 고용 현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 전체 응답자 중 52%가‘2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5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지난해 보다 높아진 32%(지난해 27%)를 보여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이는 낮은 고용의 질과 불안정한 구직형태에 대한 불만이 많음에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된다.

배정희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와는 다른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다”며 “입시 위주의 청소년기와 많은 규제와 획일화된 기준들을 강요하는 사회 전반적인 배경으로 인해 이전 세대와 같은 전통적인 성공지표를 추구하고, 모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새로운 모험심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고 유동적인 커리어 개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양질의 고용이 창출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들이 돈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42%가 해당 제품과 서비스가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제품 구입을 고려하거나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38%의 응답자는 사회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제품을 불매 혹은 관심을 끊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적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 제품 불매와 관심을 두지 않는 비중이 글로벌(38%)보다 높은 42%의 수치를 보였다.

미셸 파멜리(Michele Parmelee) 딜로이트 글로벌 인사조직 리더는 “10년 전 경기 침체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연결성, 신뢰, 프라이버시, 소셜 모빌리티와 업무 등 모든 방면에 영향을 받는 독특한 시대에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 정부, 리더십, 긍정적인 사회변화 필요성에 대한 그들의 개인적 시각에 반영된다. 비즈니스 리더로서 이 두 세대에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슈들을 계속 수용하지 않으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인재들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여덟번째 발표에 접어드는 밀레니얼 서베이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매년 발표해온 것으로, 이번 서베이에는 전세계 42개국 1만3416명에 달하는 밀레니얼 세대(1983년부터 1994년 출생자)와 10개국 3009명의 Z세대(1995년부터 2002년 출생자)가 참여했다. 또한 조사의 다양성을 위해 비정규직(31%)이나 대학 학위를 보유하지 않은 계층(34%)등으로 대상자를 확대했다.

 

정희채 기자 sfmks@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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