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해외수주 부진 탈출 ‘신호’… 중동·아시아 수주 기대감 상승
건설업, 해외수주 부진 탈출 ‘신호’… 중동·아시아 수주 기대감 상승
  • 이동욱
  • 승인 2019.06.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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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유 등으로 낙찰 지연… 작년 90% 회복 가능”
현대·쌍용·대우건설, 중동·아시아서 신규 수주 이어가
현대건설이 현재 이라크에서 수행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의 전경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수행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의 전경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

[스마트경제]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13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주력 시장으로 꼽히던 아시아와 중동에서 좀처럼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동·아시아지역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수주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94억177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지역별 수주물량을 보면 아시아가 89억6591만 달러에서 56억7387만 달러로, 중동이 64억9236만 달러에서 12억2459만 달러로 각각 35%, 69% 줄었다. 유럽(3억2815만 달러→16억7048만 달러) 태평양·북미(2억4856만 달러→3억1556만 달러)지역 수주는 조금 늘었지만 전략적 요충지인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최근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유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타국간 무역분쟁”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처럼 무역갈등이 심화할 경우, 신남방·신북방 국가로 대표되는 신흥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해당국의 발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수주 누계액이 작년의 절반 가량 밖에 채우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가라 앉았지만 올 하반기 지연됐던 중동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이라크에서 2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수주했고 알제리 복합화력, 쿠웨이트 준설매립, 인도 교량 등의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쌍용건설도 최근 두바이와 적도기니에서 42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고 대우건설은 하반기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신규 수주를 기대한다. 두산중공업 역시 지난 1월 베트남에서 4억5760만달러 규모의 ‘반풍1 화력발전소 EPC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누적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해외수주 규모는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엔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건설사들의 수주가 통계에 반영된다면 전년 해외수주 누계액(138억3025만달러)의 88.15%(121억9176만달러)가량을 채우게 된다. 

해건협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발주 절차를 마치고 낙찰자 선정이 지연된 공사도 많아 상반기를 마칠 무렵에는 수주고가 작년 수준의 80~90%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해외수주 금액은 300억~350억 달러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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