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역대 최저인 1.25%로 인하
한국은행, 기준금리 역대 최저인 1.25%로 인하
  • 복현명
  • 승인 2019.10.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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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사상 최저, 초저금리 시대 돌입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25%로 인하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16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지난 7월 3년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3개월만에 또 인하 결정이다. 특히 2017년 11월 기록한 사상최저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7월 8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이달 금통위에서 3개월만에 추가인하를 결정했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완화기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은이 사상 첫 2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 충격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경기부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9월 기준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0.4% 하락해 통계편제(196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소비자물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한일 갈등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하방리스크가 커져 올해 경제성장률 2.2% 달성이 어려워져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2.9%에서 올해 1월 2.6%로 0.3%포인트 하락한 이후 4월 2.5%, 7월 2.2%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수출과 투자 부진 장기화로 경기 하강 속도가 한은의 예상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올해 1%대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Fed)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완화정책을 단행하면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연준의 경우 7월과 9월에 금리인하를 한 이후 이달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제로(0%)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시장의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8일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응답했다. 금통위의 소수의견, 이주열 총재의 발언 등을 통해서도 금리 인하 분위기가 이미 감지됐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2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고 이주열 총재도 국감을 통해 금리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10월 금리 인하 결정에 이어 한은이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이미 실효하한에 근접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높고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어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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