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매장 리뉴얼 등 체질 개선 속도 이유는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매장 리뉴얼 등 체질 개선 속도 이유는
  • 권희진
  • 승인 2019.10.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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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점 제한 등 규제 활로 모색...리빙 맛집 강화 등 승부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리빙관.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리빙관. 사진=현대백화점

[스마트경제] 신규 출점 제한, 할인 등 유통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에 막힌 주요 백화점들이 새 활로를 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식음료(F&B), 리빙관(living) 리뉴얼 등 체질변화를 통한 매출 신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4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오픈한 무역센터점은 ‘럭셔리 리빙관(4층)’을 오픈했다. 공사 전 40여 개 여성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던 이곳을 리빙이 차지한 것으로, 고객 유동이 많아 소위 ‘명당자리’로 불리는 이곳에 리빙이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센터점 매장 구성은 ‘식품→해외패션→여성·남성패션→리빙’에서 ‘식품→해외패션→리빙→여성·남성패션’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말 들어설 면세점 공간(8~10층) 때문에 패션·잡화 등의 매장 면적을 10~20% 좁혔으나 4층 리빙관만은 가구 편집숍을 비롯한 리빙상품을 특화해 매장 면적을 줄이지 않았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매장도 기존 리빙관과 차별화했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디자인 가구 브랜드 '모오이' 매장은 말 조각 모양의 대형 램프와 대형 카펫을 그림처럼 벽에 걸어 갤러리 콘셉트로 꾸몄다. 미국 유명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스페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퀴올라’ 등 유명 작가의 미술 작품도 곳곳에 전시했다.

이에 따른 변화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리뉴얼 오픈 후 1년간 리빙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8% 증가했으며 고객 수요도 40.1%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은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지만 백화점의 층별 매장 구성은 백화점을 처음 선보인 이후로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번에 리뉴얼 오픈한 무역센터점의 매장 구성은 ‘상품 중심’에서 ‘고객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바꾼 신선한 시도”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4일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지하 1층 F&B((Food & Beverage)매장의 개점 한달 간 매출 신장률도 25.9%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외에도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신촌점 식품관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1990㎡(602평) 규모의 F&B 매장을 재오픈했다. 새로 오픈한 신촌점 식품관 매장은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델리·식음 매장을 대거 들여온 것이 특징이다.

100년 전통의 인천 차이나타운 중식당 '공화춘'이 서울 시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들어서는가하면, 48년간 운영중인 제주도식 밀냉면 맛집 '제주산방식당', 1985년부터 50년 한식 경력 신덕용 명인의 '한솔냉면'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찹쌀도넛·꽈배기 등 복고풍 빵으로 유명한 ‘오남당’, 가마솥에 죽을 끓여내는 ‘진죽공방’, 서울 화곡동에서 2대째 족발을 만들고 있는 ‘화곡영양족발’ 등 30여 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F&B 매장 리뉴얼에 나선 이유는 대학생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과 무관치 않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전체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1~8월) 38.7%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전 점포의 평균(26.3%) 대비 10%p 포인트 높은 수치다.

롯데백화점도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여성 의류 매장에 입점해있는 '곤트란쉐리에' 베이커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롯데는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 9월 본점 8층 리빙관에 ‘이도 카페’를 오픈했고, 지난 26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 백자동 3층 리빙관에 안마의자 카페 ‘칠링칠러’를 오픈했다. 아울렛 특성상 걷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고려해 안마의자 전문 브랜드 ‘브람스’와 협업, 37개 전 좌석을 안마의자로 배치했다.

지난 8월 광주점을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은 지하 1층 식품관 옆에 위치했던 생활 매장을 8층으로 옮겨 층 전체를 리빙 전문관으로 꾸몄다. 또 기존보다 두배 넓어진 2694㎡ 규모에 71개 브랜드를 입점했다. 특히 생활전문관에는 264㎡ 규모의 삼성전자 프리미엄샵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신설했다.

또한 식품관 새단장을 통해서도 고객 발길 잡기에 분주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광주신세계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지역 맛집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 트렌드를 선보이며 고객 집객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만에 새단장에 나선 영등포점은 B관의 5개층(2~6층), 영업면적 약 1500평을 생활전문관으로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 생활매장(890평) 대비 매장면적을 약 70% 늘린 것으로, 생활전문관을 별도 건물에 운영하는 것은 백화점 업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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