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조용병·진옥동·임영진 등 5명 압축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조용병·진옥동·임영진 등 5명 압축
  • 복현명
  • 승인 2019.12.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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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조용병 현 회장 연임 관련 법적 리스크 우려 전달
조용병 현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 현 임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구도
조용병(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각 사.
조용병(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적격 후보) 5명을 4일 확정했다.

이에 후보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현 임원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다.

신한금융이 지난달 26일 첫 회추위를 열어 1차 후보군을 선정한지 8일만에 결정한 것으로 오는 13일 각 후보에 대한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조 회장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회추위에 결정에 따르겠다. 하지만 법률적 리스크도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일단 내년 1월 중 선고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달 18일에 결심공판이 예정돼 있다. 이에 1심 재판 선고는 내년 1월이 될 전망이다. 만약 유죄가 선고된다면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범죄 등에 연루돼 ‘확정 판결’을 기준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경영진이 될 수 없다고 내부 규범 등에 명시돼 있다.

이날 최성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도 회추위가 열리기 전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을 만나 “신한지주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리스크가 그룹의 경영안정성과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지만 금융지주 회장 선임 등의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해 2월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당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연임 시도 당시에도 금감원은 하나금융 측에 법적 리스크를 전달한 바 있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관련 의견 전달은 감독당국의 역할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만약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연말로 예정된 자회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이익, 글로벌·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어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직을 두고 조 회장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의 양강구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조용병 회장의 측근에 속하고 조 회장과 위 전 행장은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두 차례 격돌한 바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위 전 은행장이 유력 후보였으나 조 회장이 승리한 바 있으며 지난 2017년 신한금융 회장 경쟁에서도 위 전 은행장이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자진 사퇴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조 회장이 신한금융 최고위직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현재 숏리스트 포함 여부를 전달받은 다른 후보들은 향후 면접 참여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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