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떠나보낸 롯데…'경영권 향배' 촉각
신격호 떠나보낸 롯데…'경영권 향배' 촉각
  • 권희진
  • 승인 2020.01.20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업 1세대 막내려…개인재산만 1조 재산분배 향방두고 재계 관심
형제간 분쟁 불씨에도 신동빈 체제 공고…호텔롯데 상장 가속화 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권희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오고 있다. 사진=권희진 기자

 

[스마트경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그룹의 경영권 향방을 둘러싼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기준 그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은 롯데지주(3.10%),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이다.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 지분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신 명예회장은 45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도 확보했다.

신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한정후견은 종료되고 법에 따라 재산의 상속 절차가 진행된다. 만약 유언장이 있다면 그에 따라 상속이 이뤄지지만, 현재까지는 그가 별도의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만큼 소유 지분은 분할 상속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고인이 남긴 재산 또한 향후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미 신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분율도 낮다보니 '신동빈 체제'에 큰 이견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주총장의 표대결에서도 이미 여러차례 신동빈 회장이 승리하면서 '원톱체제'를 다져온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신동빈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인 호텔롯데의 상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호텔롯데가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다. 여기에 호텔롯데는 지분의 99.28%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다.

때문에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터진 2015년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방안을 지배구조 개혁방안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이렇듯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 유지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예측과 달리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경영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깊다.

실제로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6월까지도 한·일 롯데그룹의 분리 경영을 주장하며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안건을 내는 등 경영 복귀를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번번히 좌절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이들 두 형제는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3개월여만인 지난 19일 장례식장에서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치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