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인 0.00~0.25%로 낮추고 7000억원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됐다.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하기로 했다. 양적완화는 정책금리를 제로수준까지 낮춰도 돈이 돌지 않을 때 중앙은행이 화폐를 찍어내 시장에 돈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미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오는 17일부터 양일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두 번째 이뤄진 것으로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커뮤니티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며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도전적 시기에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준의 이날 금리인하로 중앙은행들의 글로벌 공조로 인한 캐나다은행과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도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한편 한국은행도 이른 시일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조정 폭도 0.25%포인트 보다 0.50%포인트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한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오는 17일~18일 중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공포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재정·통화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필요가 있어서다.

미국 연준마저 예정됐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미루고 금리를 인하해 한은 마저 일정을 앞당길 공산이 높아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연준의 이달 3일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이와 같은 정책 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은행법은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에 따라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도록 규정한다. 만약 한은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경우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0.75%로 하락해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에 도달하게 된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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