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안고 날까…빙과시장 '지각변동' 예고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안고 날까…빙과시장 '지각변동' 예고
  • 권희진
  • 승인 2020.04.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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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규모 1400억 ...유통·생산 통합 시너지 효과 기대

 

[스마트경제] 빙과시장 업계 2위인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업계 재편에 이목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달 31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 되는 것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해태아이스크림㈜는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배경과 관련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허니버터칩 흥행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고전해온 해태제과는 이번 매각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제과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지만, 분할 이후부터 다수의 투자자가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800원 수준이다.

빙그레가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부문을 품으면서 앞으로 업계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해태아이스크림 빅4 체제였던 국내 빙과 시장에서 사실상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한 회사가 됨에 따라 롯데제과와 빙그레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시장조사업체 닐슨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빙과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9%, 빙그레 27%, 롯데푸드 16%, 해태아이스크림 15% 순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한 회사가 되면 점유율 42%가 된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빙그레는 빙과 업계 최강자 지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롯데제과를 제치고 아이스크림 부문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빙그레가 이번 인수로 빙과 시장을 선점에 있어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된 것은 맞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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