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여력 남아 있어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
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여력 남아 있어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
  • 복현명
  • 승인 2020.04.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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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스마트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금리 여력이 아직 남아 있어 상황에 맞춰 정책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선진국이 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실효 하한(금리가 효과를 발휘하는 한계선)은 함께 내려갈 수 있고 금융시장이 급변하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회사채 시장을 안정화 할 수 있다”고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임시 회의를 열고 금리를 0.50%포이트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결정한 뒤 이날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지난번에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 정책 여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실효 하한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염두하면 금리 여력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회사채, 기업어음(CP)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다”며 “현재 금융시장이 악화할 것을 대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한은의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이 가동되고 있고 이 결과로 회사채 시장이 비교적 안정되는 등 불안이 진정되고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의 코로나19 전개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이에 따른 국내 시장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대비해 비은행금융기관(증권사 등)을 통한 특별대출 방식을 통해 신용시장 지원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와 같이 정부의 신용보강을 통해 시장 안정에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이기는 하다"며 "이 같은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마련되고 있느냐는 것에는 현 시점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국고채는 수급과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라며 “올해 코로나19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안정 도모 차원에서 국채 매입을 적극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플러스(+)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1%대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부 경제기관들은 역성장 전망도 내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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