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재다능한 도시탐험가’… BMW C400X
[시승기] ‘다재다능한 도시탐험가’… BMW C400X
  • 이동욱
  • 승인 2020.09.11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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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cc 단기통, 34마력… ASC 등 전자장비 탄탄
편리한 원터치 수납함… 열선 그립·시트 갖춰
다리 포지션·좁은 트렁크 다소 아쉬움 남아
GS와 닮은 비대칭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이다. BMW C400X.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최근 스쿠터의 인기가 상당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혼잡한 대중교통 대신 이동수단으로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서비스 수요 역시 꾸준히 늘면서 이동이 편리한 스쿠터를 찾는 배달업 종사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간편하다고 해서 아무 오토바이나 탈 수 없는 법. 소비자들 역시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중국산 스쿠터 등 저렴한 오토바이보다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신뢰성이 확실한 브랜드를 찾고 있다.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BMW 역사를 반영하듯 BMW 모토라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 막내 모델인 ‘C400X’은 다양한 편의사항을 갖춰 쿼터급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도시에 적합한 중형 스쿠터

시동을 걸면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소리와 함께 단기통 특유의 낮고 정제된 엔진 필링이 전해진다. 첫 인상은 ‘무난하게 생긴 모범생’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C400을 위해 개발된 350cc 수냉식 엔진은 빠른 주행속도와 최소한의 마찰로 뛰어난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차체는 기본적으로 중형 스쿠터가 가져야 할 요소를 잘 갖췄다. 공차중량 193kg인 C400X는 운전자가 크게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기민하게 차체를 움직여준다. 몸이 가벼우니 가·감속에서도 한껏 여유가 생긴다. 서스펜션은 탄탄한 편이다.

스로틀을 힘차게 감자 C400X는 곧바로 치고 나갔다. 저속 회전부터 고회전 영역까지 고르게 힘을 내 120km/h 정도까지는 쉽게 달려 나간다. 100km/h 정속 주행에서는 6500rpm 정도에 엔진이 돌며 고속 크루징이 가능하다. 하지만 동급 스쿠터처럼 다리를 쭉 뻗고 탈 수 없어 다리 포지션이 애매했다.

시승 당시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비가 살짝 내려 젖은 노면에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미끄러질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피렐리 엔젤 스쿠터 타이어를 장착한 C400X는 높은 수준의 접지력을 보여줬다. 

바이브레 트윈 265mm 디스크 4P 캘리퍼가 적용된 앞 바퀴. 사진=이동욱 기자

잘 나가는 것 만큼 제동 실력도 수준급이다. 앞 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브렘보의 세컨드 브랜드인 바이브레(BYBRE) 트윈 265mm 디스크 4P 캘리퍼, 바이브레 싱글 265mm 디스크 1P 캘리퍼를 채용했다. 급제동해 보니 ABS(Anti-lock Brake System, 잠김 방지 제동장치)가 작동하며 매끄럽게 잘 선다. 여기에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 차체 자세 제어 장치)가 더해져 휠의 미끄러짐을 제어해준다.

 

◇ 비수기 웬 말… 열선 그립·시트 갖춰

곳곳에 배치된 BMW 로고는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해줘 보다 안전한 운전을 도와준다. 여느 날 같았으면 보닛부터 들이댔을 법한 차량들이 끼어들기도 조심스럽게 한다.

디자인에는 GS 시리즈의 견고함과 안정성도 가미됐다. 풀 LED 전조등과 가로 방향 Y형 주간 주행등이 포함된 큰 비대칭 헤드라이트는 도시적인 멋을 한껏 부각시킨다.

옵션으로 열선 그립과 열선 시트가 제공돼 라이더에게 더 많은 바이크 여행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각각 세 단계로 온도를 제어할 수 있어 찬바람이 불면 요긴하게 쓰일 법 했다.

(왼쪽부터) 플렉스케이스 사용 전·후

수납함과 트렁크는 원터치 방식으로 일일이 열쇠로 뺏다 꽂는 번거로움을 덜해준다. 짐을 수시로 옮겨야 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반가운 기능이다. 수납함 내부에는 고무 패드가 부착돼 디테일을 더했다.

시트 아래 트렁크는 풀 페이스 헬멧 1개와 오픈 페이스 헬멧 1개가 수납 가능하다. 그러나 트렁크 내부가 깊지 않아 운전 중에는 짚어넣지 못하고 플렉스케이스 기능을 활용해 주정차시에만 풀 페이스 헬멧 수납이 가능하다.

아울러 네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활용할 수 없다. BMW 모토라드는 향후 기능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C400X를 시승하면서 느낀 점은 시내 주행이 잦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다양한 편의사항은 2종 소형 운전면허 취득 후 첫 고배기량 오토바이 입문에 손색이 없다. 

가격은 일제 쿼터급 스쿠터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듀카티 등 유럽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다. BMW가 선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려했을 때 쿼터급 스쿠터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주요 제원
BMW C400X
배기량 350cc
단기통 수냉식 엔진
최대마력 34hp(25kw)/7500rpm
최대토크 35nm/6000rpm
타이어 프런트 120/70 15인치
리어 150/70 14인치
브레이크 프런트 BYBRE 트윈 디스크 브레이크, 직경 265mm, 4 피스톤 캘리퍼 
리어 BYBRE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 직경 265mm, 1 피스톤 부동식 캘리퍼
연료탱크 12.8L
공차중량 193㎏
시트고 775㎜
판매가격 838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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