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아기상어부터 펭수, 무민, 유미까지"…캐릭터 마케팅 경쟁 ‘후끈’
금융권 "아기상어부터 펭수, 무민, 유미까지"…캐릭터 마케팅 경쟁 ‘후끈’
  • 복현명
  • 승인 2020.10.2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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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카드 없이 온라인 결제 시대에도 캐릭터 카드 출시 ‘붐’
2030세대 신규 고객 창출, 고객 충성도 높이려는 전략
아기상어부터 펭수, 무민, 유미까지 금융권의 캐릭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각 사.
아기상어부터 펭수, 무민, 유미까지 금융권의 캐릭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각 사.

[스마트경제 복현명 기자] 아기상어부터 펭수, 무민, 유미까지 금융권의 캐릭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다수의 금융소비자들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삼성페이, 페이코 등의 간편결제를 연동해 결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릭터에 익숙한 2030세대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5일 네이버웹툰에 연재 중인 ‘유미의 세포들’과 함께 ‘우리 200일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20~30대 고객들을 잡기 위한 상품으로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주인공 유미의 감정이나 행동을 뇌세포로 표현하는 설정으로 20~30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대표적인 웹툰이다. 

우리 200일 적금은 우리은행 모바일뱅킹인 우리WON뱅킹에서 가입이 가능하며 1일 3만원 이내 금액으로 나에게 맞는 플랜을 정해 다양한 방법으로 입금할 수 있다. 적금 이율은 최대 2.3%로 기본금리 1.0%와 우대금리 1.3%포인트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는 적금 가입을 100일까지 유지하면 0.4%포인트, 200일까지 유지시 0.4%포인트, 우리은행 오픈뱅킹에 타행계좌를 등록하고 유지하면 0.5%포인트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영유아 고객을 대상으로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를 이용한 통장을 출시하고 저축송을 유튜브에 공개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인기 캐릭터인 ‘펭수’를 카드와 통장 디자인에 담은 상품을 출시했다. 이 카드와 통장은 펭수 특유의 인사법인 펭하 포즈와 펭수의 다양한 표정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디자인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별도의 적금상품은 아니지만 국민은행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통장을 발급해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출시 첫 주 발급매수가 2600매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12일 핀란드의 국민 캐릭터인 ‘무민’을 이용해 ‘IBK무민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무민은 북유럽 전설 속의 ‘트롤’을 바탕으로 작가 토베 얀손이 만든 캐릭터다. 이에 기업은행은 카드 출시를 기념해 무민랜드제주에서 핀란드대사관과 조인식을 갖기도 했다.

금융권의 캐릭터 마케팅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라이언’이다. 

라이언 열풍으로 카카오뱅크는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고객 늘리기에 큰 역할을 했으며 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는 출시 10일만에 1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드업계도 캐릭터 마케팅 경쟁에서 빠질 수 없다.

우리카드는 지난 7월 ‘아기상어’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의 정석 포인트 체크’ 2종을 출시해 토종 브랜드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끈 핑크퐁의 아기상어를 카드에 그려넣었다. 또 신한카드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이용해 ‘헤이영 체크카드’ 발급시 일반 플레이트와 미니언즈 플레이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KB국민카드 역시 ‘펭수 노리 체크카드’가 큰 성공을 거뒀다.

이 같이 금융권이 캐릭터 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적금 중도해지 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2030세대의 관심을 끌고 선호도와 공감대를 형성해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같은 혜택이 담긴 상품이어도 캐릭터의 유무에 따라 판매고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캐릭터의 특성상 충성도가 높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는 다른 경쟁사에 뒤처지기 쉽상”이라며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인기 캐릭터를 담은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해 고객 유치를 꾀하고 인지도도 높이기 위해 눈치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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