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부활하나… 주택시장서 ‘귀한 몸’
중대형 아파트 부활하나… 주택시장서 ‘귀한 몸’
  • 이동욱
  • 승인 2020.11.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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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지수 상승폭 높아
중대형 평형 공급하는 신규 아파트. 표=각 사 제공

[스마트경제] 최근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몸값이 크게 뛰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집값 상승폭도 가장 높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새 아파트의 중대형 평형 공급이 희소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3일 기준) 전국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45.22대 1로 주택형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경쟁률 24.91대 1을 훨씬 상회하며 전용면적 △60~85㎡ 이하 주택형이 24.76대 1 △60㎡ 이하 17.16대 1과 비교했을 때에도 높은 수치다.

개별 단지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올해 8월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전용면적(이하 전용) 120㎡A타입의 경우 1순위 평균 1976.75대 1이라는 이례적인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9월 대구광역시 서구에서 분양한 ‘서대구센트럴자이’ 전용 99㎡타입은 1순위 평균 1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에서 중대형 평형의 희소성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3일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일반공급 물량은 1만1,192가구로 전체(11만9739가구)의 약 9.35%에 불과하다.

이러한 희소성에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은 중소형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용 85㎡초과~102㎡이하 아파트가 114.5로 가장 높았으며, 변동률 역시 전월대비 0.66%p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서 전용 △135㎡초과 110.2(0.66%p) △102㎡초과~135㎡이하 109.6(0.55%p) △60㎡초과~85㎡이하 105.7(0.45%p) △40㎡초과~60㎡이하 99.6(0.25%p) △40㎡이하 96.2(0.09%p) 순으로 면적이 넓을수록 매매가격지수나 상승폭이 높았다.

특히 지난 9월 서울의 경우 강북 중대형 아파트 평균매매값은 10억원을 돌파했으며, 강남은 9억원 수준에서 15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9월 중대형(전용 95~135㎡)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 15억601만원, 강북 10억799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시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의 경우 12억9624만원으로 3년 전인 지난 2017년 9월(8억5099만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4억원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중소형 아파트값이 대폭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공간은 넓은 반면, 평당가는 저렴한 중대형 아파트에 수요가 쏠렸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보다 넓은 집을 선호하는 수요 역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중대형 평형을 갖춘 신규 아파트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분양 중인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는 지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전용면적 107㎡A타입이 평균 113.62대 1의 경쟁률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의 1블록은 지상 최고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107㎡ 642가구, 2블록은 지상 최고 17층, 9개동, 전용면적 79~107㎡ 609가구, 총 1251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6일 ‘반정 아이파크 캐슬’ 사이버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2개 단지, 총 2,364가구 규모로 이뤄지며 지하 3층~지상 최고 19층, 34개동, 전용면적 59~156㎡로 조성된다. 중대형 평형인 전용면적 △103㎡ 2가구 △105㎡ 124가구 △112㎡ 2가구 △119㎡ 3가구 △121㎡ 3가구 △130㎡ 7가구 △156㎡ 2가구가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3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75㎡ 393세대,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119실 총 512세대 규모이며,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이 조성된다. 

GS건설은 11월 경상북도 경산시 중산동 일원에서 '중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중산자이는 1단지 8개동, 전용면적 74~117㎡ 1144가구, 2단지 3개동, 전용면적 96~117㎡ 309가구 규모로 총 11개동 1453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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