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재다능한 도심형 SUV’… 혼다 ‘뉴 CR-V 터보’
[시승기] ‘다재다능한 도심형 SUV’… 혼다 ‘뉴 CR-V 터보’
  • 이동욱
  • 승인 2020.11.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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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8cc 직렬 4기통 터보·193마력… 주행감 ‘일품’
다양한 편의사항에 넓은 실내, 차박에도 안성맞춤
혼다 ‘뉴 CR-V 터보’. 사진=이동욱 기자

[스마트경제] 최근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활약이 돋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차박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가솔린 SUV는 넉넉한 실내공간에 정숙성까지 갖춰 세단 수요도 넘볼 만한 범용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혼다 ‘뉴 CR-V 터보’는 SUV가 응당 갖춰야 할 기본기와 각종 사용자 편의성 및 안전사양을 두루 강화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편리한 도심형 SUV… ‘차박 캠핑도 OK’

‘뉴 CR-V 터보’는 지난 1995년 첫 출시 후 160여개국에서 90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베스트셀링 SUV다. 지난 2017년 5세대 출시 이후 올해 7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편의사양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다.

동급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2열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을 탑재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갖췄다. 열선 스티어링 휠은 이른 추위에 얼어붙은 손을 녹일 수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두 기능 모두 직관적이고 시인성 좋게 배치돼 사용이 편리하다.

다만 센터페시아 하단에 배치된 무선 충전패드는 너비가 다소 짧은 편으로 삼성 갤럭시노트10 플러스를 올려뒀을 때 거치가 불안정했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현재의 추세로 미뤄봤을 때 차세대 갤럭시 노트 등 큰 사이즈의 스마트폰은 사용이 어려워 보였다.

‘뉴 CR-V 터보’에는 혼다의 차세대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이 기본 탑재돼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전면 그릴 하단에 장착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윗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와 저속추종 시스템(ACC with Low Speed Follow), 차선유지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도로 이탈 경감시스템(RDM)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ACC 기능은 30km/h 이상에서 쓸 수 있어 정체 구간을 자주 접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편리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교통상황에서 차량이 알아서 차간 거리를 조절하며 스스로 도로를 헤쳐나간다. 정체가 잦은 수도권 국도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여기에 LKAS 기능을 맞물리니 운전대 버튼만으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했다. 경강로 2차선에서 사용해본 결과 완만한 곡선도로에서도 차선을 인식하며 부드럽게 따라갔다. 시승 당시 보슬비가 내렸음에도 사용에는 지장이 없었다.

레인 워치(Lane Watch)는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4WD Touring 트림 적용). 방향 지시등을 켜거나 상시 조작 버튼을 누르면 우측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초보운전자 뿐만 아니라 숙련된 운전자들에게도 여러모로 편리한 기능이다.

2열 시트를 폴딩한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2열과 트렁크 공간도 널찍해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트렁크에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짐을 양손에 들고도 여닫을 수 있어 캠핑이나 낚시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유용하다(4WD Touring 트림 적용). 

차박이 가능한 수준의 공간 효율은 ‘뉴 CR-V 터보’의 장점이다. 트렁크에 마련된 버튼을 당기면 3초 안에 평탄화가 완료되는데 성인 남성 2명이 다리를 쭉 뻗고 누울 수 있을 만한 공간이 마련된다.

스마트키는 원격 시동이 가능해 예열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허나 시동을 끈 뒤에는 유리창과 사이드미러를 조절할 수 없어 불편하다. 

◇ 세련된 외모에 부드러운 주행감 ‘일품’

검은색 그릴과 와이드한 디자인의 범퍼로 전면부는 세련되면서 강인한 인상을 연출한다. 후면부는 블랙 하우징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신규 적용됐다. 

5세대 모델이 직선적인 느낌을 강조해 역동적이면서 남성적이었다면 현 모델은 역동성과 고급감이 어우러진 느낌이다.

실내 역시 고급감을 살린 스타일을 적용했다. 글로브 박스 라이트와 앞쪽 풋라이트, 실내 도어핸들에 각종 램프를 활용해 감성을 더했다. 센터콘솔은 슬라이드 타입 트레이를 추가해 실용성을 높였다. 

운전석은 8방향 파워 시트를 채택하고 메모리 기능을 지원하지만 조수석은 4방향 파워 시트로 높낮이 조절이 안되는 점은 다소 아쉽다.

‘뉴 CR-V 터보’는 최고출력 193ps/5600rpm, 최대토크 24.8kg·m/2000~5000rp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무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저속에서도 무단변속기 특유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시원한 가속감을 뽐내 답답함이 없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노말’, 향상된 출력으로 스포티한 주행을 원할 때는 ‘스포츠’, 효율성과 정숙성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이콘(ECON)’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150㎞를 시승하는 동안 기록한 연비는 리터당 10km 수준으로 노말 모드가 9.2km, 이콘 모드가 11km 정도로 각각 측정됐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1.5km 수준이다.

전자제어식 상시 사륜구동(Real Time AWD) 시스템을 적용해 일반 주행 시 전륜 구동으로 달리게 되며, 주행 상황을 감지해 후륜에 구동을 배분한다.

차체 후방 강성을 보강하고 4WD Touring 트림 전용 19인치 휠에 대응하기 위해 댐퍼와 전자 제어 파워 스티어링(EPS)·차체자세 제어(VSA)를 손봐 강화된 주행성능을 선사한다. 혼다 특유의 꼼꼼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93ps/5600rpm, 최대토크 24.8kg·m/2000~5000rp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이동욱 기자

‘뉴 CR-V 터보’를 시승하면서 느낀 점은 시내 주행이 잦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기아자동차의 스포지티와 비슷한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전장 4630mm, 전폭 1855mm, 전고 1690mm)로 도심에서 다루기 편리한 데다 각종 레저활동이 가능한 점은 크나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첫 차를 떠나보내는 사회초년생이나 패밀리카를 고려하는 신혼부부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WD EX-L 3850만원, 4WD 투어링 4540만원으로 동급 국산차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할인 등의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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