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2500만명… “당첨문턱 더 높아져”
청약통장 가입자 2500만명… “당첨문턱 더 높아져”
  • 이동욱
  • 승인 2021.01.22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값 급등하자 ‘청약통장 필수’ 시장 과열
“수요자, 민간 공급 선호… 청약열기 지속”

[스마트경제]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가 2555만명을 넘어서며 국민 절반 이상이 청약통장을 지니게 됐다.

최근 집값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오르자 그나마 제 가격에 집을 구입할 수 있는 분양이 큰 인기를 끌고있다. 각지에 공급되는 아파트가 ‘로또’에 비유될 정도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면서 청약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55만9156명(2020년 12월 말 기준)에 달한다. 전년(2375만6101명) 대비 7.59%(180만3055명) 증가했다. 지난 2009년 통장 출시 이후(2015년 청약통장 통합 시기 제외) 최고 기록이다.

수도권의 가입자 수는 지난 2016년 2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7년 2월 1100만명, 2018년 3월 1200만명을 넘어서며 현재 1442만명에 달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예비 청약자가 가입돼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지난 2009년 출시됐다. 현재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사용하는 청약통장 가운데 신규 가입이 가능한 것은 주택청약종합저축 뿐이다.

지난해 9월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적용대상 주택 범위와 공급비중이 확대되고 신혼부부 특별공급 소득기준이 완화되며 특별공급 당첨에 대한 기대감도 청약열기를 돋우고 있다.

이에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분양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청약 광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청약을 진행한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위례자이 더시티’는 평균 청약경쟁률 617대 1로 수도권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인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537대 1)’을 훌쩍 뛰어넘는다. 펜트하우스로 공급된 84㎡P2 타입이 1168대 1로 제일 높았으며 공급 가구수가 가장 많은 84㎡A 타입도 800대 1로 치열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는 평균 청약경쟁률 558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 분양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전에 분양승인 공고를 받으면서 비규제지역 조건이 적용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같은해 10월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 뜰’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309대 1을 기록하며 역대 울산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지난해 분양에 나선 아파트의 전국 평균청약경쟁률은 27.4대 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평균청약경쟁률 77대 1을 보이며 가장 높았다.

특히 지방에서도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면서 청약 당첨 진입 문턱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가점에서 만점이 나오려면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 돼야 한다. 30대 등 젊은 층이 가점제에서 승산할 확률은 낮다. 정부는 설 연휴 전 부동산 공급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청약 경쟁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공공재개발 등 공급대책을 예고했지만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공공 분양보다 주거 쾌적성이 뛰어난 민간 분양을 선호한다”면서 “이로 인해 기존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부각돼 가격이 오르고 청약 열기 또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