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현 0.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6차례 연속 동결 행진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 등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같은해 5월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0.50%로 낮췄다. 이후 계속해서 기준금리 0.50%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의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이르러 추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는 금리가 0.25%로 0.25%포인트 더 낮아지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같아져 외국인 투자들의 자금 유출 등이 유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이 다시 발표하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바 있으며 이 총재도 "성장률이 3%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해서다.
그러나 수출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반영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