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쿠팡" 대항마는 누구... e-커머스 주도권 격돌
"100조 쿠팡" 대항마는 누구... e-커머스 주도권 격돌
  • 권희진
  • 승인 2021.03.17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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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네이버와 2500억 규모 지분 교환
카카오도 쇼핑 전면 배치... 패권 경쟁 본격화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에 촉각... 롯데 등 참여
지난 16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 네이버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지난 16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 네이버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스마트경제]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5조원대 현금을 추가로 장착한 쿠팡이 주도 중인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유통과 IT 기반 공룡기업인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동맹을 맺는 등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움직임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육박한 쿠팡의 대항마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날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포함한 제휴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며 실질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마트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2만 4176주를 네이버 주식 38만 9106주와 맞교환한다. 신세계는 1000억원 규모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 8998주를 네이버 주식 25만 9404주와 맞교환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역량과 네이버의 플랫폼, AI(인공지능)기술 등이 결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며 ”중소 셀러 등 파트너들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의 AI 기술을 활용해 스타벅스 뿐 아니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의 네이버 스마트 주문 확대와 AI 상품 추천을 결합한 스타필드 등 대형매장에서의 AR 네비게이션 서비스, 네이버랩스 기술을활용한 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 차별화된 리테일테크 서비스를 함께 구상중이다.

카카오도 최근 쇼핑 서비스를 카카오톡 전면에 배치하며 전자상거래 부문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해 생방송 쇼핑과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을 강화해 차별화된 이커머스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쿠팡의 뉴욕 증시에 상장과 네이버와 신세계그룹 지분 맞교환 소식 등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요동치면서 연 거래액 20조원 수준의 이베이코리아의 행방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최근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는 롯데,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카카오는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온라인 유통에서 반전을 꾀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너도 나도 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팔 걷고 나선 배경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의 영향력에 주목한다.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하면 유통업계의 기존 판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 유통 시장에서 아직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의 비중이 더 높고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 역시 크다는 점에서  '세력 불리기'가 절실했다는 관측도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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