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맥주의 질주...카스·테라 위상 흔드나
곰표 밀맥주의 질주...카스·테라 위상 흔드나
  • 권희진
  • 승인 2021.05.1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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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곰표 롯데칠성음료 OEM... 오비맥주도 PB 제조
이마트24, SSG랜더스와 협업...'수제맥주' 시장 공략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스마트경제] 편의점 수제맥주가 기성 주류업체의 맥주를 제치고 약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대한제분과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는 지난달 29일 대량생산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을 제치고 전체 맥주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CU는 주류 위탁제조가 허용되자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이달에만 곰표 밀맥주 300만 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이전 공급량인 월 20만 개에서 15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곰표 밀맥주의 하루 판매량은 최대 15만 개로, 지난해 평균 대비 22.5배 증가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20만 개)에 육박하는 수치기도 하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첫 출시 이후 공급 물량 부족으로 최근까지 품절 사태를 겪었지만 대량 생산으로 수요를 충당하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뛰었다고 CU는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CU 멤버십 앱인 포켓CU에서 진행한 곰표 밀맥주 200박스 한정 판매는 시작 3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들을 누르고 1위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특히, TV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는 스테디셀러들을 상품력 하나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CU의 수제 맥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5.5% 뛰었다.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에서 수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약 10%에서 28.1%로 늘었다.

국내 주류업계 선두 기업인 오비맥주도 편의점 맥주 위탁생산(OEM)에 나선다.

내달 중 GS25는 덴마크의 유명 아웃도어 업체 노르디스크와 손잡고 자체 수제맥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조는 오비맥주가 담당한다.

주류업계 1위 회사가 타사 PB 상품의 제조를 맡으면서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을 맡은 CU의 곰표 밀맥주의 흥행이 자극제가 됐을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24도 SSG(쓱) 랜더스와의 협업을 통해 '수제 맥주'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지난 6일 이마트24는 특허청에 '최신맥주'란 이름으로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최신맥주는 맥주류를 비롯해 감자튀김, 피자 등 안주류 등 총망라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은 SSG랜더스(옛 SK와이번스)를 인수할 당시 SSG랜더스를 유통에 결합해 야구와 유통 모두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강자였던 기성 맥주 브랜드를 꺾고 편의점 수제 맥주가 1위를 차지한 데는 맥주 생산과 관련한 규제 완화도 한 몫했을 것"이라며 "색다른 풍미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활발한 협업은 물론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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