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로나 방역 4단계 시행에 대기줄 실종…"폭염에 이중고"
[현장] 코로나 방역 4단계 시행에 대기줄 실종…"폭염에 이중고"
  • 권희진
  • 승인 2021.07.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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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몰리는 서울 '샤로수길' 4단계 시행 후 인파 뚝 끊겨
프랜차이즈 카페 · 극장도 한산...오후 10시전 영업 종료도
14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샤로수길 입구의 모습/사진=권희진 기자
14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샤로수길 입구의 모습/사진=권희진 기자

 

[스마트경제] “평소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 반 이전부터 대기하는 손님들이 계셨는데 4단계 격상 이후로 확실히 줄었죠. 한창 정신없을 시간인데도 보다시피 한산해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사흘째인 14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샤로수길’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정모씨(39세)씨는 텅 빈 좌석에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20~30대가 몰리는 ‘샤로수길’은 주말은 물론 주중 점심시간에도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선 식당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날은 대기 줄은 고사하고 아예 점심 장사를 하지 않은 채 굳게 문이 닫힌 곳도 보였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극장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노트북을 펼쳐놓고 업무를 보는 '카공족'은 물론, 테이크아웃(포장) 손님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장은 빈 테이블만 눈에 띌 정도다.

빈 좌석만 가득한 프랜차이즈 카페/사진=권희진 기자
빈 좌석만 가득한 프랜차이즈 카페/사진=권희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튿날인 13일 저녁 서울 관악구 봉천동 먹자골목의 한적한 모습 /사진=권희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튿날인 13일 저녁 서울 관악구 봉천동 먹자골목의 한적한 모습 /사진=권희진 기자

 

전날 오후 6시 이후의 관악구 봉천동 먹자골목의 분위기도 4단계 이전 대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퇴근 시간대 술자리를 가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이곳은 사적 모임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되는 오후 6시 이후부터 적막감이 감돌았고, 배달 위주의 음식점들조차 오후 10시 이전에 일찍이 간판을 내리는 곳도 있었다.

거리에서 분식 장사를 하는 오모씨(60세)는 “아침 10시부터 하루종일 장사하는데 예상했던 만큼이나 손님이 너무 없다"면서 "4단계 격상으로 생계 걱정에 무더운 날씨까지 겹치니 이중고"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외식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를 골자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자 집합금지 인원, 영업시간 제한, 자영업 재난지원금·손실보상 대상 기준 완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다음 주 초까지 유행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26일부터 수도권에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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