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납득 못한다”
성공회대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납득 못한다”
  • 복현명
  • 승인 2021.09.03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석 성공회대학교 총장이 지난 2일 충청북도 오송컨벤션센터(OCC)에서 열린 대학구조개혁심의위원회에 건의문을 제출하고 회의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성공회대.
김기석 성공회대학교 총장이 지난 2일 충청북도 오송컨벤션센터(OCC)에서 열린 대학구조개혁심의위원회에 건의문을 제출하고 회의장 밖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성공회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성공회대학교가 3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으며 교육부의 비일관적이고 비객관적인 평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로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성공회대 등 52개 대학을 미선정한데 이어 지난 3일 가결과를 확정발표했다. 하지만 성공회대는 이번 결과에 탈락했다.

현재 성공회대는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매년 받는 연차평가에서 2020년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교육부가 성공회대의 일반재정지원사업 수행능력과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또 지난 7월에는 성공회대를 ‘사학혁신지원사업 수행대학’으로 선정하고 2년간 총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성공회대는 사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사학의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혁신과제를 수행하게 되며 성공회대의 우수 혁신사례는 향후 제도화, 법제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성공회대가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투명한 사립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음을 교육부가 높이 평가한 것이다.

성공회대 측은 “교육부가 점수 산출근거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고, 정성평가 항목의 감점 요인도 제시하지 않는 점도 이번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성공회대는 전임교원확보율, 교육비환원율, 학생충원율, 졸업생취업률 등 여러 정량 지표에서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예기치 못하게 미선정된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정성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의 교육과정은 대학마다 가진 교육철학과 인재상 등 중점가치가 반영된 고유의 영역이다. 성공회대 교육과정은 인권, 평화, 생태, 민주의 가치를 중심으로 교양교육 과정을 대대적으로 개선했으며 입학 후 1년 반 동안 교양교육, 전공탐색과정을 거친 후 제약 없이 원하는 전공을 2개 이상 선택하는 독창적 방식이다. 교육부가 평가기준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회대의 독특한 교육과정을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평가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성공회대 측은 “성공회대는 대학별 고유한 학풍을 지키고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대규모 대학에 편향된 평가의 틀에서 벗어나 대학의 다양한 특성을 존중해주길 바란다. 이를 위해 대학평가 기준 중 교육과정처럼 평가위원들의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는 정성 평가항목을 줄이거나 객관화하고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춰 평가에 참여한 대학에 한해서는 평가결과에 따라 차등지원해 줄 것을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대학의 특성을 도외시하고 ‘역량’이라는 특수한 기준을 적용한 평가를 통해 도출된 아주 근소한 점수 차이로 미선정된 대학을 마치 부실대학처럼 각인되도록 해 입시와 기부금 모금 등 대학발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점에 대해 교육부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며 “향후 성공회대 등 52개 미선정대학은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재정지원사업이 비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추진돼서는 결코 안되기에 ‘행정소송 및 헌법소원’을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경 공동 대응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