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유통가, 인선 키워드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유통가, 인선 키워드는
  • 권희진
  • 승인 2021.12.02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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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타파' 롯데, 유통·호텔 수장 외부 수혈
현대百, 변화 보다 안정...새 패러다임 적극 대응
신세계, 외부 전문가 영입...신사업 발굴 강화 등

 

[스마트경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며 내년 경영 전략을 구상 중인 유통 3사가 정기 임원인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인사 주기 역시 앞당긴 가운데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조직의 안정적 기조 아래 신성장 동력에 힘을 싣겠단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순혈주의 깨고 첫 외부영입·조직 개편도

지난 달 25일 임원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은 '순혈주의'가 강했던 유통 부문의 수장을 모두 외부에서 영입했고, 신동빈 체제의 상징 중 하나로 꼽혔던 사업 부문(BU) 조직도 폐지했다. 수년간 계속된 실적 부진에 위기감과 절박함의 발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롯데쇼핑 대표에는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 호텔롯데 대표에는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가 영입됐다.

1979년 롯데쇼핑 설립 이후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은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대표뿐 아니라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4개 사업 부문 중 3개 부문을 사실상 외부 출신이 맡게 됐다.

특히 롯데는 2017년 초 도입한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 체제 대신 6개 사업군을 만들며 사업군별로 헤드쿼터(HQ)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 체계도 대폭 개편했다.

HQ 조직은 기존 BU의 권한에 인사와 재무 기능이 추가되면서 실행력과 함께 자율경영·책임경영이 강화됐다. 지주사, HQ 계열사간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사업지원팀도 신설됐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인재 확보를 주문했다"면서 "또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百, 한섬 사장에 삼성물산 출신의 박철규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 해외패션 부문에 경쟁사인 삼성물산 출신 박철규 사장을 영입했다.

박 신임 사장은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제일모직 패션부문 패션사업2부문장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을 역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사장급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은 김민덕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존 해외패션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했다. 박 사장은 부문장으로 한섬의 해외패션 사업을 총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트렌드가 급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장기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룹 전체적으로 조직의 안정과 견조한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기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그룹 5개 조직 수장 교체...능력주의 입각

신세계그룹은 예년보다 두 달가량 앞당긴 지난 10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철저한 능력주의에 입각한 이번 인사에서 그룹은 손영식 신세계디에프(DF) 대표를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내정했다.

또 신세계까사에 이베이코리아와 여기어때컴퍼니를 거친 최문석 대표를 영입했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재무기획 담당 전무로 CJ그룹과 삼성전자를 거친 홍승오 전 ADT캡스 부사장을 영입해 M&A 전략을 맡겼고, 온라인사업 담당 상무로는 이은영 전 삼성전자 상무를 기용했다.

이마트 부문에서는 신세계푸드 브랜드마케팅담당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조선호텔앤리조트 강남호텔 총지배인 등 임원 13명을 외부에서 영입, 조직 혁신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 핵심경쟁력 강화,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모든 사업군에서 온라인 시대를 준비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강화할 수 있게 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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