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행앱서 배달 시켜요”…은행권, 배달 시장 경쟁 ‘치열’
“이제 은행앱서 배달 시켜요”…은행권, 배달 시장 경쟁 ‘치열’
  • 복현명
  • 승인 2021.1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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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지난 22일부터 배달앱 ‘땡겨요’ 시범서비스 시작
KB국민은행은 배달플랫폼 ‘요기요’, 우리은행의 경우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아
은행권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비금융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른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
은행권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비금융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른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은행권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비금융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른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배달앱인 ‘땡겨요’가 지난 22일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6개구(광진구, 관악구,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먼저 베타버시를 시작하며 신한 쏠(SOL)앱과 안드로이드 기반 ‘땡겨요’ 앱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다.

‘땡겨요’는 가맹점에 입점수수료나 광고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중개 수수료를 2%만 받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액면가의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앱에서 바로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객 등급에 따라 주문금액의 최대 1.5%를 ‘땡겨요 포인트’로 적립하는 리워드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광고를 배제한 맞춤형 음식 추천 서비스, 가맹점주가 사용할 수 있는 고객관리 시스템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땡겨요 사업 자체로 수익을 내기 보다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고객 기반을 넓히면서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KB국민은행 역시 지난 10월 배달플랫폼 ‘요기요’와 제휴를 체결하고 KB스타뱅킹앱에 ‘요기요’ 배너를 삽입해 배너를 누르면 요기요 앱으로 연결되고 있다. 

또 우리은행도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 잡고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주문, 결제하면 고객이 신청한 장소로 배달해주는 ‘마이편의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1만5000원 이상, 결제하면 신청한 장소로 배달해준다. 

이렇듯 시중은행들이 배달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은행권의 플랫폼 사업 등 부수업무 범위 확대를 두고 검토하고 있어서다.

만약 부수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빅테크 공세에 몰리던 은행권이 역으로 플랫폼 시장에 진입해 산업 장벽을 허물고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배달 데이터를 이용해 생활 밀착형 관련 상품을 출시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창출 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빅테크 업체들의 금융 서비스 영역은 날로 커지고 있는 반면에 은행권은 금융 서비스만으로 기존 주거래 고객도 뺏길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있다”며 “배달 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비금융 데이터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관련 금융 상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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