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걸파' 비매너 논란, 미성년자에게도 자비 따윈 없는 엠넷
'스걸파' 비매너 논란, 미성년자에게도 자비 따윈 없는 엠넷
  • 스마트경제
  • 승인 2021.12.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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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방송화면
사진=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방송화면

[스마트경제] 엠넷이 또 한 번 비난의 대상을 만들고 같이 미워하자고 판을 만든 모양새다. '걸려봐라' 하고 만든 '안무 트레이드' 룰에 그대로 걸려든 고등학생 크루가 누리꾼들의 비난에 직면했지만, 늘 그렇듯 출연자 보호 따위는 없다.

"경쟁이니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사람이 있고, 어느 정도 매너를 지키고 배려하면서 경쟁을 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예쁜 경쟁을 했으면 좋겠는 게 우리의 바람인 거다. 춤 동작도 있지만 장난 소스 첨가를 한 건 사실이다. 이걸 스퀴드 친구들이 '재밌게 할 거야' 했다면 문제없었을 거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진지한 거다. 장난을 쳐도 상대방이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장난이 아닌 것이지 않나. 그 문제인 것 같다." 

홀리뱅의 수장 허니제이는 지난 28일 방송된 Mnet(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의 K-POP 안무 창작 미션 중, YGX의 스퀴드와 라치카의 클루씨 팀 대결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두 팀의 대결은 이날 방송분 중 가장 큰 화제가 됐다. 상대 크루가 창작한 안무를 수정 없이 자신의 안무에 반영해야 하는 '안무 트레이드' 룰에서 클루씨가 상대 팀에게 다소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줬던 것. 앞서 다른 팀들 중에서도 아주 지루한 루틴 혹은 소화하기 어려운 동작을 상대팀에게 줬지만, 특히 이들의 춤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방송화면
사진=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방송화면

클루씨 역시 이를 인지한 듯 승리를 거머쥔 후 사과의 말을 하기도 했다. '예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깨고, 클루씨는 '간절함'을 무기로 제작진이 만든 트레이드 룰에 완벽하게 몰입해 이를 악용했다.

다만, 최고의 고등학생 크루를 뽑겠다며 미성년자들을 대거 모아 놓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먹잇감'을 주고야 말겠다는 의지 가득한 룰을 만든 제작진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듯하다.

그간 엠넷은 다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자극적인 편집으로 거센 후폭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한 번의 무대로 '탈락'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출연자들을 몰아넣고 제작진이 준 룰 안에서 전략을 짜고 꼼수를 부릴 때, '옳다구나' 하고 편집을 통해 부각시키는 방식은 유구하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도 논란을 야기시킬 여러 장치는 충분했다. 그러나 멋진 언니들의 싸움에서는 그들의 덫을 현명하게 피해갔지만, 경험이 부족한 미성년자인 크루들은 달랐다.

'거리'를 만들고 공들인 편집으로 오랜시간 갈등과 잘못을 비춘다. 한 순간의 잘못된 행동을 절대 사과와 반성만으로 끝나게 두지 않는다. 오히려 이 행동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라며 던져준다. 때문에 비연예인 출연자들은 도 넘은 비난에 직면, 속절없이 방송 외의 생활에서도 타격을 입는다. 그들의 행동이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가 뻔한데도 중재나 보호 따위는 전혀 없다. 제작진을 믿고 카메라 앞에 선 출연자들이 어찌 되든 화제성만 얻는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press@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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