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권오란 이화여자대학교 신산업융합대학 교수 연구팀이 ㈜대상과 공동 연구를 통해 103명의 지원자 중 선정된 68명의 중등도 고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50대 남녀를 대상으로 황국곡자의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기능과 작용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강승희, 이은옥 박사과정생이 각각 제1저자와 공동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 기술 분야에서 상위 3% 국제학술지인 ‘분자 영양과 식품 연구(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게재됐다.
황국균(Aspegillus terreus)은 전통적으로 주류, 장류 제조에 널리 사용돼 온 누룩미생물이며 이 황국균을 찐쌀에 혼합해 만든 발효식품이 ‘황국곡자’다.
연구 결과 황국곡자에는 천연 스타틴이라고 불리는 모나콜린K뿐 아니라 다양한 활성물질이 함유돼 있어 간 수치 변화나 이상반응 없이 LDL콜레스테롤과 아포지단백 B-100 수치를 유의미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포지단백 B-100은 LDL콜레스테롤과 함께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간에서 생성돼 간으로부터 말초조직으로 콜레스테롤을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표지자이다.
권오란 교수 연구팀은 황국곡자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간의 콜레스테롤 대사를 중심으로 유전자 발현, 담즙산 대사체를 분석했다.
간은 콜레스테롤 생합성, 콜레스테롤을 사용해 담즙산 생산, 혈중 콜레스테롤 역수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한다.
황국곡자가 막 단백질 ABCB11의 유전자 발현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켜 간세포에서 만들어진 담즙산을 소장으로 배출시키고, 혈액의 담즙산 대사체가 유의하게 감소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소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유추됐다.
이 같은 결과는 콜레스테롤 생합성 조절 효소인 HMG-CoA HMGCR 유전자 발현 증가, 혈액에서 간으로 콜레스테롤 역수송에 필요한 LDL 수용체 LDLR 유전자 발현 증가,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로 증명됐다. 아울러 황국곡자 섭취로 변화된 위 지표들 간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발효균을 사용한 황국곡자는 담즙산 배출을 촉진하고 재흡수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LDL콜레스테롤과 아포지단백 B-100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대상은 황국곡자를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심의를 신청했다.
권오란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혈관질환 위험인자 중 하나인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이며 콜레스테롤이 걱정되거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판정된 경우 황국곡자의 섭취가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