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K-라면...내수 포화에도 후발주자 잇따라 러시
위상 높아진 K-라면...내수 포화에도 후발주자 잇따라 러시
  • 권희진
  • 승인 2022.01.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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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시장 점유울 기준 농심·오뚜기·삼양·팔도 순
하림 이어 빙그레도 19년 만에 연내 '콩라면' 재출시 예고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스마트경제] 국내 토종 라면의 글로벌 인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며 승부수를 던지는 모양새다.

20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6억79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이는 기존의 연간 최대치인 2020년의 6억357만달러 실적을 이미 넘어선 것이자 10년 전인 2001년 1억8673만달러의 3.3배에 달하는 것이다.

라면 수출액은 2018년 4억1310만달러에서 2019년 4억67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6억357만달러로 뛰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3분기 기준 농심이 5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뚜기와 삼양이 각각 23%와 11%, 팔도는 10%로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이미 포화 단계인 국내 라면시장에 진입하며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형국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장인라면'을 선보인 하림은 출시 1개월 만에 500만봉을 판매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야심작이자 '이정재 라면'으로 불리며 초반 주목을 받은 반면 다소 비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 속에 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장인라면 출시를 이끌었던 윤석춘 대표가 돌연 사임하면서 흥행 실패의 기류 마저 일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2003년 라면시장에서 철수했던 빙그레는 19년 만에 '콩라면' 재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지난 1986년 라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 회사는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기존 업체들의 아성을 뛰어 넘지 못하고 라면 사업을 접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내 재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는 라면 사업 재개 보다는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봐달라" 설명했다.

이어 “(라면 출시 배경은) 매운콩라면을 그리워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주목하고 제품을 다시 출시하게 됐다”면서 “복고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빙그레는 팔도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계약 맺고, 유통·판매를 전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팔도는 제품 생산 및 포장을 담당한다. 

빙그레는 지난해  4월 ‘매운콩라면 B빙그레’ 상표와 제품 표지 디자인까지 출원을 마쳤다. 

이들 외에도 지난해 5월 CJ제일제당은 끓는 물에 익힐 필요 없는 비빔면을 출시했고, 풀무원은 건면 신제품 정·백·홍을 선보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SPC삼립도 3초 비빔면 등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라면업체들이 이끌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색다른 맛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절대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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