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근 5년간 임직원 횡령 금액 1000억원 '돌파'
금융권, 최근 5년간 임직원 횡령 금액 1000억원 '돌파'
  • 복현명
  • 승인 2022.06.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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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직원과 금액 규모, 은행권이 최다
하나은행은 횡령 임직원 수, 우리은행이 횡령액 규모 가장 많아
연도별 횡령액 역시 매년 증가추세
2017년~2022년 5월 16일까지의 국내 금융권 임직원 횡령 인원 수와 횡령액 규모. 자료=강민국 의원실.
2017년~2022년 5월 16일까지의 국내 금융권 임직원 횡령 인원 수와 횡령액 규모. 자료=강민국 의원실.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최근 우리은행에서 거액의 임직원 횡령 사건이 사회적 관심을 끈 상황에서 최근 5년간 금융권에서 임직원 횡령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사의 내부 통제 문제가 발생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감독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강민국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2022년 5월까지 금융권에서 임직원 횡령 금액은 1091억8260만원 규모로 횡령 임직원수는 174명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89억8870만원 ▲2018년 55억7290만원 ▲2019년 84억7370만원 ▲2020년 20억8280만원 ▲2021년 152억6580만원 ▲2022년 5월 기준 687억9760만원 순이었다. 

횡령 임직원 수는 은행이 9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험업계 58명 ▲증권업계 15명 ▲저축은행업계 7명 ▲카드업계 3명 등이었다.

횡령액 규모 역시 ▲은행권 808억3410만원 ▲저축은행업계 146억8040만원 ▲증권업계 86억9600만원 ▲보험업계 47억1600만원 ▲카드업계 2억5600만원 순으로 시중은행이 많았다.

같은 기간 업권별로 횡령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17명)이었으며 이어 동양생명(8명), NH투자증권(4명), 참저축은행(2명) 등이었다.

금융사별로 횡령 규모를 보면 은행권 최다는 우리은행으로 633억7700만원을 기록했으며 보험사의 경우 KB손해보험(12억300만원), 카드업계는 우리카드(2억5100만원),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77억8320만원),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40억1200만원) 순이었다.

특히 금융권에서 임직원 횡령액에 대한 환수 실적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금융권에서 환수한 횡령액 규모는 127억1160만원으로 전체 횡령액의 약 11.6% 밖에 되지 않았다.

저축은행의 횡령액 환수율이 5.7%로 금융권 중 가장 낮았으며 은행권 8.4%, 보험업계 23.2%, 증권업계 43.2% 순이었다.

이러다보니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임직원 횡령 건 대부분이 대출 서류 위조, 계약자의 정보 무단 도용 또는 변경, 외부 수탁업체에 대한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각 금융사별 내부 통제 강화는 물론 금융당국의 감독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강민국 국회의원은 “최근 5년간 확인된 금융권의 횡령액만 1000억원이 넘고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금융위와 금감원의 기능이 부재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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