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기업은행장에 관료 출신 정은보 전 금감원장 유력설 ‘솔솔’
차기 기업은행장에 관료 출신 정은보 전 금감원장 유력설 ‘솔솔’
  • 복현명
  • 승인 2022.10.1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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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행장 임기 3개월 남은 상황에서 벌써 유력 후보로 거론
기업은행 노조 “낙하산 인사 절대 반대”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2일로 약 3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차기 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측은 “정 전 원장이 친자본적으로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출근을 저지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기업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을 유력 후보로 내정하고 관련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금감원장으로 지난해 8월 임명돼 9개월간 자리를 지키다 정권교체 이후 올해 6월 자진 사퇴했다. 금융사 종합감사 등을 줄이는 등 친자본적 행보를 해왔으며 사퇴 이후 두 달 만에 보험연구원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상황이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영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은 후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상대사로 일하다 2021년 8월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됐다.

원칙주의와 조직의 질서를 강조하는 엄격한 성격을 보유하고 있어 금감원장 취임 직후 관행에 따라 금감원 임원 전원의 사표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부하직원을 업무적으로 힘들게 하는 상사지만 그만큼 자기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며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성격의 소유자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과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금융권과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에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 등 기업은행 내부 공채 출신이 은행장을 지속해오다 윤종원 행장부터 다시 관료 출신이 맡기 시작했다.

윤 행장의 경우 2020년 1월 취임 당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규정해 기업은행 노조가 27일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 윤 행장이 노조추천이사제와 희망퇴직 등을 노조 측과 합의한 후 출근할 수 있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러다보니 기업은행장 인사에는 정부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 소위 정부가 최대주주인 만큼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지난 14일 기업은행 노조 측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낙하산 인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기업은행 노조 측은 정은보 전 금감원장과 관련해 “관료출신 낙하산이자 부적격 인사”라며 “금감원장을 퇴임하자마자 보험연구원으로 취직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감사사던 장본인인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기업은행장이 된다면 비상식과 이해충돌에 주주와 고객은 물론 국민들도 반발할 것”이라며 “만약 인사를 강행한다면 윤종원 행장 임명 당시보다 더 강하게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전문 경제관료로 경제, 금융, 예산 분야는 물론 전문성, 능력,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표 당시 언론과의 소통을 잘 하지 못했다는 지적, 노조가 낙하산 인사에 반대의 뜻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 등은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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