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커피 수입량 하락세… 시즌음료 등 소비자 입맛 변해
6년만에 커피 수입량 하락세… 시즌음료 등 소비자 입맛 변해
  • 양세정
  • 승인 2019.02.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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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성장세를 기록했던 커피 수입량, 지난해 하락
커피 시장 자체가 포화된 것은 아냐… 소비자 취향 고급화·다양화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201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201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수입량은 201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수가 포화상태에 달한 것에 더해 국내 소비자 취향이 '차'나 '시즌 메뉴' 등으로 이동하면서, 고공행진하던 커피 수입량이 주춤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량은 14만3800여t으로 재작년 14만6400여t보다 2600t 감소했다.

커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국내 커피 시장 성장이 벌써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 10여 년간 원두를 사용한 고급커피를 중심으로 한국 연간 커피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에 발맞춰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수도 증가했다. 

브랜드 하나 건너 다른 브랜드 카페가 골목마다 즐비한 꼴이다. 이미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가 최근 경기 불황에 따라 홈카페 등으로 커피를 간단하게 즐기는 소비자들 구매 패턴이 커피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던 커피 수입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던 커피 수입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한국 커피 수입량은 커피 프랜차이즈 성장과 함께 2017년까지 꾸준히 늘어왔다. 2012년 9만9800여t을 기록한 이후 2017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하락한 커피 수입량은 재작년보다는 줄었지만 2016년에 비해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커피 인기를 보여준다. 

프랜차이즈 카페 한 관계자는 원두 소비 감소에 대해 “최근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원두 커피 대신 프리미엄 커피나 시즌 메뉴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외에도 개성있는 개인 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로 봤을 때 국내 커피 시장은 여전히 잠재력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제철과일인 딸기가 나오는 시즌을 맞아 ‘공차‘ ‘할리스‘ ‘카페베네‘ ‘달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가 딸기음료를 신제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 밸런타인데이에도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한정판 초코음료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7년 100만잔 팔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슈크림라떼를 19일 슈크림 크런치 라떼로 리뉴얼해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카페 수가 이미 많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는 볼 수 있지만 커피 수입량 감소가 국내 커피시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국내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이 이전에는 획일적으로 커피만을 따졌다면 지금은 본인만의 기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커피는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인데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국내 커피 시장이 다양성 면에서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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