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정부 압박에 잇따라 '가격인상' 철회
식품업계, 정부 압박에 잇따라 '가격인상' 철회
  • 권희진
  • 승인 2023.03.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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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이어 CJ제일제당도....하이트진로 등 주류업체도 동결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주류·식품 기업 등을 상대로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자 일부 업체들이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등  가격 동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과 조미료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CJ제일제당은 생산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편의점에서 9900원에 판매되는 해찬들태양초골드고추장(500g)을 이달부터 1만400원으로, CJ쇠고기다시다명품골드(100g)를 4300원에서 4800원으로 500원 올린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이 같은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 및 비용 부담은 여전하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편의점 판매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 계획을 전면 보류한데 대해 업계는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서울 방배동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3개 식품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엔 CJ제일제당과 농심, 동원F&B, 롯데제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서식품, 삼양식품, 오뚜기, 오리온, 풀무원, 해태제과, SPC 등 식품기업 대표 및 고위 관계자가 참석했다.

풀무원은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생수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특히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가 현재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풀무원이 가격 철회를 결정하는데 이러한 배경이 영향을 끼친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앞서 풀무원샘물은 이달부터 생수 출고가를 5% 올릴 예정이었으나, 고물가 시대 부담을 완화하고자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주류업체도 가격 인상을 전면 보류했다.

하이트진로도 소주 가격 동결을 공식 발표했고, 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도 당분간 제품가격 인상은 없다고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번 주류 가격 인상 논란은 앞서 정부가 주세 인상을 발표한데다 업계의 생산비 상승 문제가 이어지면서 불거졌다.

제조사에서 출고가를 인상할 경우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판매 가격을 더 큰 폭으로 올려 소주 1병을 6000원에 마시게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달 26일 기획재정부 등은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선 바 있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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