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한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 ‘인간은 왜 인간이고 초파리는 왜 초파리인가’ 출간
이대한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 ‘인간은 왜 인간이고 초파리는 왜 초파리인가’ 출간
  • 복현명
  • 승인 2023.04.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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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가 현대 유전학의 성과를 통해 진화의 우연성과 필연성을 탐구하며 진화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인간은 왜 인간이고 초파리는 왜 초파리인가’를 출간했다. 사진=성균관대.
이대한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가 현대 유전학의 성과를 통해 진화의 우연성과 필연성을 탐구하며 진화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인간은 왜 인간이고 초파리는 왜 초파리인가’를 출간했다. 사진=성균관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이대한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가 5일 현대 유전학의 성과를 통해 진화의 우연성과 필연성을 탐구하며 진화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인간은 왜 인간이고 초파리는 왜 초파리인가’를 출간했다. 

이 교수는 유전학자로서 초파리, 예쁜꼬마선충 같은 작은 동물의 신경계와 행동의 진화를 연구했으며 다양한 생물이 어떻게 발생하고 행동하는지를 진화적 관점으로 설명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명을 만드는 재료는 다 같지만 생명의 운명이 이토록 다채로운 이유는 40억년 동안 진화가 만들어온 ‘생명의 레시피’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레시피 덕분에 인간은 인간답게, 초파리는 초파리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학은 생명의 역사에서 세포만이 할 수 있었던 생명의 레시피를 해석하고 편집하는 작업을 인간이 할 수 있게 했다. 

이제 레시피의 산물인 인간은 자신의 레시피를 들여다보며 생명의 진화는 전적으로 우연인지, 아니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인지, 그것도 아니면 우연과 필연의 절묘한 조합인지 그 답을 찾아 나가고 있다.

이번 저서는 진화유전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논쟁적인 주제들을 다룬다. 

자연선택은 여전히 생명의 레시피를 만드는 핵심인가? 질병과 지능은 유전되는가? 유전자에 본능이 쓰여있는가? 노화유전학은 노화의 지연을 넘어 회춘을 가능하게 하는가? 암을 정복할 수 있는가? 왜 인간의 젠더는 다양한가? 진화는 반복 가능한가? 이러한 질문들은 그 자체로 생명과 기원과 의미에 대한 물음과 연결될 뿐 아니라 우리 인간의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보는 것이기도 하다.

이대한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유전자의 세계를 발견한 유전학 덕분에 인간은 우주가 지구에서 지난 40억년 동안 ‘진화’라는 오묘한 작법으로 써 내려간 압도적인 생명의 텍스트를 마주하게 됐다”라며 “이런 유전학의 열정이 생명의 신비를 다 앗아가지 않을까 걱정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왜 인간이고 초파리는 왜 초파리인가’는 그런 걱정이 기우임을, 이해된 신비는 이해되지 않는 신비보다 더 경이로움을 알리기 위해 쓰여졌다. 40억년 동안 수많은 멸종 생물을 거치며 전수돼 온 생명의 레시피 중 하나가 어떤 세포에게 읽혔고 ‘나’라는 진화유전학자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레시피로 만들어진 인간이 자신의 레시피를 들여다보는 사건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다. 이제 그 기이하고도 신비로운 사건의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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