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현 3.50%로 동결…“경기가 먼저”
한국은행, 기준금리 현 3.50%로 동결…“경기가 먼저”
  • 복현명
  • 승인 2023.04.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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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이후 금리 인상기 첫 연속 동결
물가 둔화세, 경기 회복에 중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스마트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향후 물가 등의 불확실성이 커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물가가 4% 초반대로 낮아진 데다 물가를 꺾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부동산 경기 둔화로 금융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고 긴축적인 금융여건은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물가 뿐 아니라 금융 안정도 함께 고려하는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와 이에 따른 경기 충격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차도 확대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미국과의 기준금리(4.75∼5.0%) 격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는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만약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00~5.25%로 인상한다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 

자본유출로 인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을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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