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 “돼지 신장 이식 원숭이 221일 생존…국내 최장 기록”
옵티팜 “돼지 신장 이식 원숭이 221일 생존…국내 최장 기록”
  • 권희진
  • 승인 2023.07.25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경제] 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은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의 생존기간을 221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기존 국내 최장 기록이었던 114일보다 두 배 가량 생존 일수가 늘어난 것이다.

옵티팜 관계자는 “돼지 신장을 이식한 영장류는 크레아티닌(Creatinine)이나 BUN(Blood urea nitrogen; 혈액 요소 질소), 염증 등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관련 지표가 정상 범위에서 유지되었고 폐사 전까지 섭식과 활력이 안정적이었다”면서 “200일 전후부터 관련 수치들이 급격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 부검을 통해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국내 고형 장기 이식 분야의 임상 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 동안 각막과 췌도 등 이종 세포 및 조직 분야에서는 임상 분기점인 180일을 돌파한 사례가 있었지만 신장과 심장 등 고형 장기 분야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장은 국내 약 5만명 내외의 장기 이식 대기 환자 중 60%를 차지할 만큼 가장 수요가 많은 장기다.  

옵티팜은 건국대병원 윤익진 교수팀, KIT(안전성평가연구소)와 이종이식제제 비임상을 위한 산학연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보건산업진흥원 국책 과제를 통해 앞으로 단발적인 연구가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 한층 개선된 결과를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이달 말 재현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험에 착수한다. 같은 프로토콜을 적용한 두번째 실험에서도 종전 실험과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 이종 신장의 임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단순히 이번 실험에서만 생존 일수가 이례적으로 상승한 것이 아니라 이종 신장 이식 개체들의 전반적인 평균 생존 일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지난 6년간 50여 회의 영장류 실험 결과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TKO(Triple Knock Out; 돼지의 유전자를 3개 뺀 형질전환돼지)를 투입한 지난 해부터 생존 일수가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형질전환돼지의 고도화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옵티팜은 내달부터 이종 췌도에 대한 비임상도 시작한다. QKO(Quadruple knock Out, 돼지 유전자 4개를 뺀 타입) 형질전환돼지의 췌도 세포를 영장류에 이식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 내년 중 임상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