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스니커즈 전성시대’...온·오프라인 체험공간 인기
한국은 ‘스니커즈 전성시대’...온·오프라인 체험공간 인기
  • 권희진
  • 승인 2023.07.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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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리스 패션 중심이자 MZ세대 필수 패션 아이템 부상
스니커즈로 재테크 하는 시대...국내 리셀시장 규모 확대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전시장
사진=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 

 

[스마트경제] 한국의 스니커즈 산업과 문화가 정점을 찍고 있다. 스니커즈는 밑창이 고무로 된 신발을 일컫는 말로 초기에는 운동선수를 위해 디자인됐으나 현재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신는 젠더리스 패션의 중심이자 MZ세대의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2021년 기준 국내 전체 신발 시장규모인 6조 7000억 원에서 운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절반 이상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3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으며 올해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층 사이에 부는 스니커즈 열풍은 '스니커즈 테크'의 뜨거운 인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니커즈로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이다. 현재 국내 리셀시장 규모는 약 5000~6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스니커즈의 인기와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스니커즈 문화를 경험하고 흔하지 않은 스니커즈를 만나볼 수 있는 온•오프라인 체험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스니커즈와 스트리트 컬처를 다룬 전시는 물론 브랜드 팝업스토어 오픈, 한정판 스니커즈 앱 론칭 등 국내 스니커즈 산업의 호황을 입증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전시 중 하나인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은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월드투어 전시로 스니커즈 관련 산업, 디자인,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와 시대별 스트리트 컬처를 폭넓게 다뤄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9월 10일까지 광화문 세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1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덴보쉬, 대만 타이페이에 이어 글로벌 패션도시로 떠오른 서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최초로 소개되는 '서울' 셀렉션은 한국의 정체성을 가진 다양한 아티스트의 협업 작품과 함께 스니커즈 산업의 중심에 있던 한국의 스니커즈 문화를 담아냈다. 한국의 아티스트, 디자이너, 편집샵이 제작한 한정판 스니커즈도 볼 수 있다.

2018년 국내 아티스트 중 최초로 나이키 메인 모델이 된 지드래곤이 선보인 ‘피스마이너스원X나이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피스마이너스원X나이키 퀀도1’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364개의 스니커즈가 모여 거대한 벽을 이루는 ‘아워월(Our Wall)’과 ‘나이키 에어 조던’ 컬렉션 등도 이번 서울 전시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명동에 위치한 본점에서 단독 팝업스토어 ‘소버 유니온’을 오픈,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성료한 바 있다. 소버 유니온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면서도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를 반영한 콘셉트 스토어로 스니커즈 컬처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을 활용한 포스터, 엽서, 스티커 등을 비롯해 유명 편집숍 발란사와 협업해 만든 의류, 가방, 모자 및 다양한 빈티지 아이템을 선보였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2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오프라인 공간 '솔드아웃 목동'을 오픈했다. 스니커즈 판매를 비롯해 프리미엄 케어, 체험형 전시 등 한정판 리셀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요소를 경험할 수 있다. 솔드아웃 목동은 오픈과 동시에 판매자 방문 접수 서비스가 가능한 ‘드롭존(DROP ZONE)’으로 운영하고 있다. 

리셀 판매자들이 배송비를 절약하면서 빠르고 편리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기 스니커즈 상품을 전시한 쇼룸도 있다. 쇼룸에서는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 주요 브랜드 제품 중 경미한 손상을 입은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비 그레이드(B-Grade)’ 상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회원에게 제공되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다.

나이키는 최근 조던 브랜드만의 헤리티지와 스토리를 담은 콘셉트 매장인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 서울 홍대’를 오픈했다. 밀라노, 도쿄 시부야에 이어 전 세계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6명의 국내 아티스트 작품으로 매장을 장식해 다양한 형태의 아이코닉한 아트웍들이 조던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전하고 있다. 

한편, 나이키코리아는 최근 'SNKRS' 앱을 출시했다. SNKRS란 스니커즈의 약자로,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와 조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 앱이다. 제품 발매 정보 제공부터 구매, 드로우 응모는 물론 신제품을 예약한 후 매장을 방문하면 해당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SNKRS PASS' 서비스까지 진행한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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