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출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회고록 ‘장정’ 개정판 출간
‘광복군 출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회고록 ‘장정’ 개정판 출간
  • 복현명
  • 승인 2023.08.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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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김준엽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선생의 손녀인 김현경씨가 기존에 출간됐던 ‘장정’의 1・2권 중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때까지의 기록을 발췌해 단권화하고 새롭게 편집해 ‘장정-나의 광복군 시절’이란 제목으로 개정판을 펴냈다. 사진=고려대.
2023년 김준엽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선생의 손녀인 김현경씨가 기존에 출간됐던 ‘장정’의 1・2권 중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때까지의 기록을 발췌해 단권화하고 새롭게 편집해 ‘장정-나의 광복군 시절’이란 제목으로 개정판을 펴냈다. 사진=고려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 교육자였던 김준엽 전 고려대학교 총장의 회고록 ‘장정’ 시리즈가 1987년 첫 출간 이래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2023년 김준엽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선생의 손녀인 김현경씨가 기존에 출간됐던 ‘장정’의 1・2권 중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때까지의 기록을 발췌해 단권화하고 새롭게 편집해 ‘장정-나의 광복군 시절’이란 제목으로 개정판을 펴냈다.

이번에 출간된 ‘장정’ 개정판은 김준엽 선생의 청년 시절, 가장 강렬했던 기억인 일본군 학병 탈출과 광복군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재편집됐다. 

책에서 저자는 일제 식민지 시기 말기에 한국인들이 겪었던 고난과 이에 맞서고자 했던 한국 청년들의 항일 활동을 다루고 있는데 ‘나의 광복군 시절’이라는 제목에 맞게 편저자가 더욱 읽기 편한 문장으로 바꿔 엮어서 더 많은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1923년 8월 26일 평안북도 강계군 시종읍에서 출생한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은 신의주동중을 졸업 후 일본 게이오대학 동양사학과에 입학했다. 2학년 때 학병 강제징집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해방 이후 정계에 입문하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학업의 길을 선택해 1949년 고려대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소장, 제9대 고려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만 국립중앙대학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하버드대학, 하와이대학, 프린스턴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고려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1988년부터 2011년까지 재단법인 사회과학원 이사장을 맡아 중국 항주대학(현재 절강대학), 북경대학, 복단대학, 산동대학, 남경대학, 연변대학 등 중국의 주요 대학에 한국학연구소 설립을 후원하며 중국 한국학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1971년 건국대, 1984년 연세대, 1999년 아주대 등 국내외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1944년 1월에 일본군의 학병으로 징병됐으나 3월에 일본군을 탈출(학병탈출 1호)해 중경 한국임시정부에 참가했으며 광복군 대원(이청천 장군 부관, 이범석 장군 부관)으로 활약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제16, 17, 29차 UN총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는 등 외교적인 업적도 남겼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광복군 경력과 고려대에서 보여준 뛰어난 업적 등으로 인해 통일원 장관과 국무총리 등의 공직을 여러 차례 제안받았으나 끝내 고사하고 2011년 6월 7일 학자로서 일생을 마쳤다.

신간을 출간한 이진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장은 “이 책은 김준엽 선생님의 회고록이면서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사료이기 때문에 글자 하나도 함부로 고칠 수 없었다. 그러나 첫 출간 후 36년이 지나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청소년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서 23세 손녀 김현경양의 눈높이로 새롭게 편집했다. 선생님이 죽음을 무릅쓰고 일본군을 탈출해 항일 전쟁에 참여할 당시 나이가 불과 20세였던 점을 비추어볼 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인생의 좌표를 정하는데 충분히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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