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원 고려대 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 전자소자 수명 연장 위한 고신축성 보호막 기술 개발
황석원 고려대 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 전자소자 수명 연장 위한 고신축성 보호막 기술 개발
  • 복현명
  • 승인 2023.08.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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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원(오른쪽) 고려대학교 KU-KIST 융합대학원/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와 한원배 박사, 고관진 박사. 사진=고려대.
황석원(오른쪽) 고려대학교 KU-KIST 융합대학원/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와 한원배 박사, 고관진 박사. 사진=고려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황석원 고려대학교 KU-KIST 융합대학원/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친환경/생체친화적 물질 기반으로 고신축성 생분해성 보호막 소재를 개발하고 발광소자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키는 특성을 구현했다. 

이번 연구는 생분해성과 유연/신축성을 요하는 다양한 전자소자에 적용돼 체내, 습한 환경에서 물리적/전기적 기능을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는 권위있는 재료 학술지 ‘ACS Nano (IF=18.027)’지에 7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시한성 전자소자(transient electronics)는 체내 혹은 환경에서 용해/분해/분리돼 물리적 상태, 전기적 기능을 소멸하는 기술로써 바이오메디컬, 친환경 전자 시스템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러한 소멸특성은 소자 본연의 기능을 일정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수행한 후 발현돼야하기 때문에 전자소자로부터 물 분자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보호막 기술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유/무기 물질 기반의 다양한 보호막 기술이 보고됐지만 높은 물 분자 투과율로 인해 전자소자의 수명을 길게 확보하지 못하거나 단단하고 부러지는 특성으로 인해 시간에 따라 움직이거나 늘어나는 신체, 다양한 환경으로의 응용을 저해한다. 즉 높은 보호막 특성과 유연/신축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생분해성 소재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신축성/생분해성 고분자에 물 분자 투과율이 낮은 나노입자와 마이크로스케일의 초소수성 표면구조를 도입해서 높은 보호막 성능을 갖는 소재를 개발했다. 

전자소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능력이 기존 보호막 기술에 대비해 매우 우수했고 심지어 유연/신축 변형 하에서도 보호막 성능을 유지하는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더 나아가 이 특성들을 이론적 모델을 통해 검증하고 발광 소자에 접목시킴으로써 다양한 생분해성 전자소자의 수명 제어 기술로의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먼저 고신축성/생분해성 고분자를 합성하고 여기에 생체친화성/생체적합성을 갖는 나노입자를 적절한 비율로 배합해 용액을 제조했다. 

그리고 이 용액을 몰딩해서 미세기둥 표면구조를 갖는 복합소재 필름을 간편하게 제작했다. 

이 필름은 높은 유연/신축성과 인성(toughness), 그리고 초소수성을 보였으며 반복적인 기계적 변형 하에서도 이러한 특성들이 잘 유지됨을 확인했다.

대표적인 시한성 물질인 마그네슘(Mg) 전극 위에 이 복합소재 필름을 붙이고 물 속에 넣어 전극의 전도도를 모니터링함으로써 필름의 보호막 성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고분자만 사용했을 때 대비해서 2000% 이상의 보호막 성능을 증가시킬 수 있었으며 이 특성은 기존에 보고된 유/무기 기반 보호막 소재와 대비해서도 월등하다. 게다가 반복적인 신축 변형 후에도 높은 보호막 성능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소재가 신축 변형에 관계없이 높은 보호막 특성을 보이는지 메카니즘을 검증했다. 

먼저 표면 미세기둥 구조가 초소수성을 유도함으로써 물의 침투시간을 지연시키는 사실을 현미경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나노입자는 물의 투과율이 매우 낮은 물리적 장애물로써 작용해 필름 내 물 분자의 확산을 제한한다는 사실을 기존에 정립된 이론적 모델을 통해 검증했다. 더 나아가 두 가지 메카니즘이 외부의 신축 변형 하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계산과학으로 증명했다.

최종적으로 연구진은 개발된 보호막 소재를 적외선 발광소자의 기판 및 보호막 소재로써 응용했다. 그 결과 100% 신축 변형을 가해도 보호막 소재가 전자소자의 물리적/전기적 거동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물 속에서 약 30일 동안 발광소자의 전기적 기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황석원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전자소자의 장시간 안정적 작동에 필수적인 생분해성 보호막 소재와 관련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고신축/유연 전자소자에 적용돼 기존 소재로는 달성하기 힘들었던 수십일 이상의 긴 수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스프레잉(spraying), 딥코팅(dip coating) 등의 프로세스가 접목될 경우 적용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 중견후속사업, 전자약 기술개발사업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 ICT 명품인재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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