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5%로 5연속 동결…“아직도 경기가 불안하다”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5%로 5연속 동결…“아직도 경기가 불안하다”
  • 복현명
  • 승인 2023.08.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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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 5월, 7월에 이어 5차례 연속 동결이다.

물가가 2%대를 보이지만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물가 급등세에 향후 경로가 불투명한데 다 중국 경기 부진과 부동산 업체 파산 위기 악재가 우리 경제 회복세도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최근 연이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한다는 점과 인상도 인하도 어려운 가계 부채 딜레마도 금리 동결의 이유로 보인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이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우선 소비자물가가 지난 6월부터 2%에 들어서는 등 둔화세가 뚜렷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와 장마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2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 0.6%)은 1분기(0.3%)보다 높지만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0.1%)를 비롯해 수출·수입, 투자, 정부소비 등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3%) 역시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기저효과가 큰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씨 역시 여전히 살아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가 급격히 나빠질 우려가 높다. 가계대출 급증세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섰다가는 취약차주와 부동산 PF 등의 자금 경색으로 금융위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서도 가계부채가 빠르게 다시 불어나는데 금리 인하로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있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줄었던 가계신용(빚) 잔액(1862조8000억원)은 지난 2분기 9조5000억원 증가했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기에는 미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 역전차가 확대되며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가 치솟으며 외환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한편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2.00%p(한국 3.50%·미국 5.25∼5.50%)로 유지됐으나 미국의 추가 인상으로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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