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3.0] '오버워치 e스포츠' 엿보기#1…전설의 시작 'APEX'
[e스포츠3.0] '오버워치 e스포츠' 엿보기#1…전설의 시작 'APEX'
  • 이덕행
  • 승인 2018.03.1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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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슈팅 게임 ‘오버워치’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1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컨텐더스 코리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내 최상위 수준의 오버워치 e스포츠 대회다. 지난해까지는 ‘오버워치 APEX(에이펙스)’라는 이름으로 총 4시즌이 진행되며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해냈다. 여기서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 선수들은 현재 글로벌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플레이오프에 앞서 APEX의 과거를 되돌아봤다. 


오버워치 APEX 초대 우승자 '엔비어스'/ 사진 = 블리자드

오버워치 APEX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최하고 OGN이 방송을 주관했다. 총 16개의 팀이 맞붙었으며 각 시즌마다 하위 4개팀과 오버워치 챌린저스 상위 4개팀이 승강전을 통해 승자 4개팀이 차기 APEX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중계진은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정민 해설, 당시 대한민국 유일의 여성 메이저 게임 캐스터였던 정소림 캐스터, 그리고 BJ출신으로 아나운서나 프로게이머 경력이 없는 황규형(용봉탕) 해설이 선정되었다. 파격적인 조합은 대회 시작 전 큰 우려를 낳았으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며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완벽한 해설로 우려를 불식시킨 황규형, 정소림, 김정민 (왼쪽부터) 조합 / 사진 = 블리자드
완벽한 해설로 우려를 불식시킨 황규형, 정소림, 김정민 (왼쪽부터) 조합 / 사진 = 블리자드

16개 참가팀은 12개의 국내 예선 진출팀과 4개의 해외 유명 초청팀으로 구성되었다. 먼저 국내 12개 팀은 러너웨이, RG타이탄, 마이티 스톰, LW 블루, MVP 스페이스, 콩두 운시아, 콩두 판테라, 플래시 럭스, 콘박스 T6, BK 스타즈,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 그리고 루나틱 하이였다. 해외에서는 엔비어스, NRG e스포츠, 로그, 그리고 리유나이티드가 초청됐다. 

첫 번째 시즌인만큼 전력 예측이 힘들었으나 기존 e스포츠 게임단을 운영하던 아프리카 프릭스, MVP 스페이스, 콩두 판테라와 콩두 운시아 등이 강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해외팀들의 뛰어난 실력과 한국에서 열린다는 핸디캡이 어떤 영향을 줄지가 큰 관심사였다. 유명 BJ들이 속한 루나틱 하이와 러너웨이, BK 스타즈는 초기부터 많은 팬덤을 형성했다.

대회 시작부터 전 좌석이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e스포츠 방송 최초로 팀과 전장 그리고 이벤트 소개 영상에 AR을 이용했으며 선수들을 팬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또한 오버워치 APEX는 현장 관람을 오는 팬들 중 여성팬들의 비율이 높았으며 선물을 전달하려고 경기가 끝난 후 기다리는 수십명의 팬들, 경기에서 지면 큰 소리로 우는 팬들, 높은 수준의 치어풀 등 마치 남성 아이돌 가수의 공연장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 APEX 시즌 1 / 사진 = 블리자드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 APEX 시즌 1 / 사진 = 블리자드

경기장은 뛰어난 인테리어와 다양한 효과를 자랑했는데, 8강 A조 패자전 엔비어스와 콩두 운시아의 경기 중 사진작가 'MAX AGUILERA-HELLWEG'가 찍은 경기장 사진은 2017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2017년 올해의 사진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결승은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에서 2016년 12월 3일 열렸다. 많은 사람들의 예측대로 국내 최강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와 해외 최강팀 엔비어스가 맞붙었다. 뛰어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엔비어스가 세트 스코어 4-0으로 승리를 거두며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얻었다. 

특히 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합류한 태국 출신 프로게이머 미키(Mickie, 본명 뽕폽 라따나생촛)는 대회 MVP를 차지하고 결승전이 끝난 후에도 아름다운 미소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엔비어스에게 돌아갔다 / 사진 = 블리자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엔비어스에게 돌아갔다 / 사진 = 블리자드

시즌 1이 끝난 후 약 1개월의 휴식기간을 보낸 오버워치 APEX는 2017년 1월 17일부터 4월 8일까지 또 한번의 대장정을 이어 나갔다.  

시즌 2에는 중계진에 큰 변화가 있었다. 대한민국 e스포츠 최고의 간판 캐스터 전용준이 추가로 합류했다. 전용준 캐스터와 정소림 캐스터는 각각 화요일과 금요일에 중계를 했으며 김정민 해설과 황규형(용봉탕) 해설은 전 경기 해설을 맡았다.

승강전의 결과와 해외 초청팀의 변화로 총 6개의 팀이 교체됐다. 전 시즌 우승팀인 엔비어스를 제외한 모든 해외 초청팀들이 시즌2 불참을 결정했고 새롭게 클라우드9, 프나틱, 그리고 미스피츠가 오버워치 APEX에 합류했다. 한국팀들은 RG타이탄, MVP스페이스, 마이티스톰이 승강전에서 탈락하고 새롭게 매타아테나, 아프리카 프릭스 레드, 그리고 MVP인피니티가 국내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됐다.

오버워치 APEX 시즌2에서부터 외국팀들과 한국팀의 실력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해외팀들은 국내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 시즌 우승팀인 엔비어스가 5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팀들은 모두 9~12위 사이에 머물렀다. 이를 계기로 해외 초청팀의 참여가 저조해지고 초청 수는 시즌 3에서 2팀으로 줄었다. 

시즌 2에서는 기존 정형화 되어있던 3탱커 조합으로 라인을 지키던 전략이 소위 돌진 조합이라고 불리는 2탱커·2딜러·2힐러 또는 1탱커·3딜러·2힐러 조합으로 바뀌며 새로운 전략에 잘 적응하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게 됐다.

결승전은 2017년 4월 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루나틱하이 대 러너웨이의 대결로 열렸다.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한 팀들인만큼 4,000장이 넘는 현장 관람 티켓은 빠르게 매진되었으며 고가의 암표가 판매되기도 했다. 

시즌 2 결승전에서 맞붙은 러너웨이(상)와 루나틱하이(하) / 사진 = 블리자드
시즌 2 결승전에서 맞붙은 루나틱하이(상)와 러너웨이(하) / 사진 = 블리자드

현장 역시 각 팬클럽이 준비해온 다양한 현수막, 치어풀, 응원봉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경기는 4 대 3의 풀세트 접전 끝에 루나틱하이가 우승을 차지하며 루나틱하이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우승 소감을 말하던 류재홍 선수가 울음을 터트리자 현장은 복받치는 감동을 가누지 못한 팬들로 울음바다가 됐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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