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공시시점 논란… 롤론티스 허가신청 자진 취하
한미약품, 공시시점 논란… 롤론티스 허가신청 자진 취하
  • 김소희
  • 승인 2019.03.1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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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 "허가신청 심사기간 못 맞춰, 재신청 예정"
한미약품 2016년 9월 계약해지 관련 늑장공시로 국감 등에서 뭇매
한미약품 2019년 설 연휴 앞둔 1월23일 계약해지 공시… 주가하락 방어전략 논란도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호중구감소치료제 '롤론티스'의 FDA 허가신청을 자진취하한 가운데, 금요일 오후 6시경 이 사실을 공시한 데 따라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호중구감소치료제 '롤론티스'의 FDA 허가신청을 자진취하한 가운데, 금요일 오후 6시경 이 사실을 공시한 데 따라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한미약품

[스마트경제] 한미약품이 ‘늑장공시 전문 제약사’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15일 오후 6시경 파트너사의 FDA 허가신청 자진취하에 대한 내용을 공시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FDA에 제출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의 BLA(생물의약품 허가신청)를 자진 취하했다.

FDA의 BLA 허가요건 심사기간(60일) 종료 예정일인 이달 29일보다는 데이터 보완 등을 위해 2~3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스펙트럼은 “최근 FDA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완제와 관련한 데이터의 보완을 주로 요청했으며 임상과 관련한 지적이나 요청은 없었다”며 “요구 자료를 이달 29일까지 제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허가신청 완료를 위한 보완작업 등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상황을 공시하는 한미약품의 태도 혹은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이미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이 폐암치료제 ‘올리타(성분 올무티닙)’에 대한 모든 권리를 반환 사실을 ‘늑장공시’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실제 한미약품은 그 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임상시험 부작용 은폐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한미약품이 일부 주주들의 부당이익을 위해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파기와 관련한 공시를 고의로 늦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고의 늑장공시 부분은 불기소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해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로 한미약품의 임직원들이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다.

한미약품은 또 올해 설 연휴기간 전인 2019년 1월23일 릴리와의 ‘BTK 억제제’ 계약해지 사실을 공시했는데, 설 연휴를 이용해 주가하락을 방어하고 관련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계약해지 사실을 늦게 알리면서 물의를 일으킨 전적이 있어, 이번 공시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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