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치솟는 밀크플레이션에 편의점 초저가 PB 우유 매출 '날개'
우윳값 치솟는 밀크플레이션에 편의점 초저가 PB 우유 매출 '날개'
  • 권희진
  • 승인 2023.10.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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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스마트경제]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가성비'를 갖춘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우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0일 CU에 따르면 이달 1∼9일 PB 우유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48.8% 늘었다.

같은 기간 NB우유 매출이 1.9%, 우유 전체 매출이 5.0% 한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PB우유로 구매 쏠림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흰 우유 카테고리에서 CU의 PB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4.6%에서 이번 달에는 8.2%로 상승했다.

올해 원유 가격이 리터당 88원(8.8%) 인상되면서 주요 우유 제조사들이 모두 흰우유 가격을 10월부터 평균 4~9% 수준으로 올렸으나 CU의 PB우유 가격은 아직까지 변동이 없다.

A업체의 NB 흰우유 1L의 가격은 현재 3,200원이지만 동일 용량의 HEYROO 흰우유 1L는 2500원으로 약 22%나 더 저렴하고 1.8L의 경우, NB 흰우유가 6200원 반면, HEYROO 우유득템은 4400원으로 29% 더 싸다.

CU는 지난 7월 물가 안정화에 동참하기 위해 유통 업계에서 최초로 HEYROO 흰우유 1L와 우유득템 1.8L의 가격을 각각 100원씩 인하한 바 있다.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이 여의치 않은 협력사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납품 공급가의 조정 없이 자체적인 마진을 축소해 가격을 낮춘 것이다.

최근 밀크플레이션에 따라 PB우유의 인기는 흰우유를 넘어 가공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NB 가공유는 전월 대비 매출이 0.8% 상승했지만 PB 가공유는 9.6%나 증가했다. HEYROO 가공유는 원유 함유량 79%의 업계 최고 수준으로 ml당 가격도 NB 가공유 대비 40% 더 저렴하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흰 우유 기준 PB 제품 매출이 41% 늘어 전체 우유 매출(5.3%↑)을 견인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의 흰 우유 매출 중 PB는 40%, 이마트24 PB는 27%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고물가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우윳값마저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달 1일부로 원유 가격이 리터(L)당 88원(8.8%) 인상되면서 주요 우유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을 일제히 4∼9% 올렸다.

하지만 편의점들은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PB 제품 가격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흰 우유 PB 제품(900mL∼1L 기준) 가격은 2천원대 중반으로 기성 제품 대비 20% 이상 저렴하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유진영 MD는 “이달 NB 우유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며 가격 변동이 없는 PB우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 맛과 품질 면에서도 PB우유가 NB 상품과 동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러한 선호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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