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0%로 ‘6연속 동결’…“관망세 유지”
한국은행, 기준금리 3.50%로 ‘6연속 동결’…“관망세 유지”
  • 복현명
  • 승인 2023.10.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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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9달째 동일 수준 기준금리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3%대로 확대됐고 중동 내 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가계부채가 계속 부풀고 있지만 여전히 냉랭한 경기와 향후 경기 회복 불확실성, 금융 불안 우려 등을 고려해 금리 수준을 유지한 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고조된 미국의 추가 통화 긴축 압력이 최근 다소 줄어든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은이 6연속 동결을 결정한 배경은 불안한 경기 상황이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0.6%)은 1분기(0.3%)보다 높지만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0.1%)를 비롯해 수출·수입, 투자, 정부소비 등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순수출(수출-수입)만 늘면서 수치상으로는 겨우 역(-)성장을 피했다.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서도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준내구재 소비 부진과 함께 전월 대비 두 달 연속 떨어졌다.

금융·외환시장 상황 역시 지난달 말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불거지면서 채권 등 시장금리가 치솟자 지난달 133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이달 들어 1360원대까지 급등했다.

환율 불안은 금리 인상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지만 최근 환율이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1400원대는 아닌 데다 앞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완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3.7%)의 경우 한은의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유가가 들썩일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씨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 최근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했을 때 금리 인상 요인이 있지만 여전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발 금융 불안 가능성이 추가 인상을 주저하게 한다.

물가도 결정적인 금리 조절 명분이 되지 못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3.7%로 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연말 3% 내외로 다시 하락해 내년 말이면 2%에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물가에 수요 측면의 안정 조치는 불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로 인해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사상 최대인 2%p를 유지했다.

특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말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금리차 추가 확대 여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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