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 빅데이터로 본 노키즈존 분석 결과 발표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 빅데이터로 본 노키즈존 분석 결과 발표
  • 복현명
  • 승인 2023.12.05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진=이화여대.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진=이화여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어린이 입장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 연구팀이 빅데이터로 노키즈존 현상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본 노키즈존에 대한 사회적 인식(Applying Text Mining and Semantic Network Analysis of Tweets to Investigate Social Perceptions on No Kids Zones in Korea)’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는 오수경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생, 양은별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사회복지학과 박사, 김서현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노키즈존은 영업장 내에서 아동에 대한 안전사고 발생 시 업주가 과도한 책임을 떠안게 된다는 점과 다른 손님의 안전 등의 이유로 운영되기 시작됐다. 

노키즈존은 영업주의 자유라는 주장과 어린이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2018년 376곳이었던 국내 노키즈존은 올해 500곳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노키즈존의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불분명하고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키즈존 운영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도 2017년 9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행위”라고 결정해 철회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은 노키즈존 현상을 아동 차별에서 나아가 사회통합, 저출산 극복을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가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며 공존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구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기존 설문조사 방식을 보완한 빅데이터 조사 차원에서 노키즈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살펴보고자 했으며 2019년 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트위터(현 X‧엑스)에서 ‘노키즈존’ 키워드가 언급된 5만1600개의 트윗에 대해 텍스트 마이닝을 거친 뒤 의미 연결망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 노키즈존과 관련된 주요 키워드로 보아 그 대상은 ‘아동’, ‘부모’, ‘어른’, ‘업주’였으며 관련 장소는 ‘카페’로 나타났다. 

의미적인 담론은 ‘차별’, ‘혐오’, ‘사회’와 관련이 있었다. 의미 연결망 분석을 통해 도출해 낸 노키즈존 찬반 갈등에는 “아동을 불편해하거나 다루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담론과 “어린 시절의 기억에 비추어 볼 때 아동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담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의 적절한 아동 돌봄이 필요하다”는 담론도 함께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아동 발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양육의 필요성과 사회적 인식 개선, 노키즈존 용어의 변경 그리고 아동권리 존중을 위한 방안 모색 그리고 사회공동체가 질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2023년 한국아동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포스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연구재단 우수등재지인 ‘아동학회지(Korean Journal of Child Studies)(KCI IF= 1.97)’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