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품은 오리온…"바이오 신사업 활성화" 잰걸음
레고켐 품은 오리온…"바이오 신사업 활성화" 잰걸음
  • 권희진
  • 승인 2024.01.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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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억원 투자해 지분 25% 확보, 계열사 편입
신사업 발굴 역할 담서원 상무 차후 행보 주목
사진제공=오리온
사진제공=오리온

 

[스마트경제] 오리온이 제약사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글로벌 식품바이오 기업 도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6일 오리온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확보한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이뤄진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레고켐바이오의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에게서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해 모두 936만3283주를 확보함으로써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유지한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가 2005년 설립된 제약사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과 합성신약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기술 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기술이전료만 8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허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R&D)과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인수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도 한 발을 내딛게 되었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미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중국에서는 산동루캉하오리요우가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한편 이번 지분 인수를 두고 오너 3세인 담서원 경영관리담당 상무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담철곤 회장의 장남인 담 상무가 신사업 발굴을 총괄한 만큼 향후 바이오 부문에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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